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신공장 증설
노후화된 이천, 300㎜ 웨이퍼 月 10만장 만드는 최첨단 생산시설 탈바꿈
市 “일자리 창출ㆍ지역경제 발전 아낌없는 지원”… 글로벌 경쟁력 날개
SK하이닉스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이천본사 이천공장의 글로벌 최첨단 시설단장을 선언했다.
당초 기대는 향후 8년 동안 15조원의 투자안이었지만 회사는 일단 ‘최첨단 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장의 건물 및 클린룸 건설’ 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여기에도 1조8천억원이란 막대한 금액이 투입되며 공사는 1년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중장기적 투자는 모두 15조원이 투입되는 최첨단 반도체 신규라인 건설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최종안은 2021년까지 300㎜ 웨이퍼 월 1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라인 건설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이천을 비롯 청주, 중국 우시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천공장은 1994년과 1997년에 200㎜ 웨이퍼 생산을 위해 지어진 M5와 M7 공정이다. 또 1996년 건설된 M6의 일부를 2005년 이후 300㎜ 웨이퍼 생산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노후화 된 팹에 머물고 있다.
반면, 우시와 청주공장은 300㎜ 전용으로 지어진 최신 팹으로 각각 2006년과 2008년 준공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천공장은 노후화 된 상태로는 향후 수요확대를 대응하는 데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달했다.
건물 또한 세 군데로 분산돼 있어 생산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대두돼 온 데다 낮은 층간 간격으로 반도체 장비 대형화 추세를 수용하기에 한계를 보여왔다.
여기에다 이천본사의 경우 SK하이닉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미래기술연구원이 위치하고 있어 연구개발 성과를 생산으로 연결하고 다른 사업장으로 전파하는 ‘마더 팹(Mother FAB)’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그 역할 수행에 한계를 보여왔다.
때문에 노후화 정도가 심화된 이천본사의 첨단시설로의 탈바꿈은 필수적 사안으로 인식돼 왔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적으로 신규 생산라인 건설을 염두에 두면서 일단 첨단장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시설에 나선다.
최첨단 생산라인 설치가 가능한 복층의 신규 공장은 분산 가동 중인 기존라인의 통합구축과 함께 신규 라인을 들여올 수 있는 완벽한 기반을 갖춘다.
이런 가운데 이후 기존장비 이설이나 새로운 장비의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냉철히 고려해 가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향후 건설이 마무리 되는 시점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되고 이에 따른 급격한 물량 증대는 없을 것임도 전제했다.
이와 함께 기존 이천공장은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연구소의 확장을 포함,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시는 신규 투자안 발표를 전후로 SK하이닉스측과 긴밀히 접촉하며 공장신축에 따른 개별허가 사항에 대해 발빠른 협의에 나섰다.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그동안 하이닉스 증설을 염원해 온 시로서는 이번 신규투자가 이천지역 경제발전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데 공감하고 기대감이 역력하다.
이에 따라 조병돈 이천시장은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SK하이닉스 신규투자에 따른 시의 입장과 지원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이번 하이닉스 신규투자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하이닉스 투자가 일자리 창출 등 이천지역 경제발전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본사 관계자는 “마더 팹인 이천 본사의 새로운 공장 구축을 계기로 이천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고객, 투자자, 협력회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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