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족쇄 풀린다 지역경제도 술술 풀린다

SK하이닉스, 이천에 1조8천억 투자… 남양주 빙그레 증설 승인 
속속 규제완화 경기도 경제 ‘들썩’

21만3천개 일자리 창출 기대

정부가 최근 경기도를 둘러싼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도내 지역경제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 설치를 허용하는 고시가 개정됨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오는 2021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을 추진하기로 한 데(본보 19일자 1면) 이어 정부가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전부터 운영되어 온 (주)빙그레 등의 증축을 허용해 3천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22일 도와 SK하이닉스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이천공장에 오는 2015년까지 1조8천억원을 들여 신규 제조시설과 클린룸을 설치하는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특히 SK는 장기적으로 오는 2021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해 복층의 신공장에 300㎜ 웨이퍼 월 1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 2개를 설치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로 구축되는 시설은 내년 6월 착공해 오는 2015년 6월 완공될 예정이며, 현재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이번에 구축되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통해 하이닉스는 세계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은 집중된 R&D시설로 마더 팹(Mother FAB) 역할을 수행해 왔음에도 시설이 노후화돼 지난 2006년부터 증설이 추진됐으나 수도권 규제정책에 막혀 번번이 무산됐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정부가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 설치를 허용하는 고시를 개정함에 따라 이번 신규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에 대해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향후 7년간 55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8조원의 부가가치 효과, 2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마더 팹인 이천본사의 새로운 공장 구축을 계기로 이천을 포함한 모든 사업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추진해 왔는데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됐다”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도가 제출한 ‘2016년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최종 승인, (주)빙그레 공장 등 9개 시설이 개발제한구역에 신ㆍ증설된다.

이번에 승인받은 시설은 △서울외곽선 김포휴게소(신설) △의정부 휴게소(신설) △남양주 휴게소(신설) △성남 시립화장장 주차장(증설) △김포 고촌고등학교(신설) △의왕 청계체육공원(신설) △남양주 빙그레 도농 1공장(증설) △양주 오봉산 석굴암(증설) △고양 원흥 정거장(신설) 등이다. 도는 이번 승인으로 연면적 6만㎡ 규모의 개발사업(총 사업비 3천억원)이 개발제한구역에서 시행돼 약 3천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동수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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