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베이커리 폐업, 대형업체에 밀려 25년 만에 사라진다

중견 베이커리 업체 크라운베이커리가 가맹 사업을 철수한다.

크라운베이커리는 4일 "경기불황으로 더이상 대형 업체들과 경쟁이 어렵게 됐다"며 "폐업 방침을 정하고 대다수 가맹점주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베이커리의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는 지난 2일 가맹점주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정상적인 가맹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다수 가맹점주들의 의견에 따라 이달 30일부로 가맹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크라운제과 생과사업부에서 지난 1988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1990년대 초반에는 제빵업계 최초로 TV 광고를 선보이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크라운베이커리는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가맹점는 2010년 252개에서 2011년 160개, 지난해에는 97개로 감소했으며 현재는 70개까지 줄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70개 가맹점 가운데 75%가량 점포에 이달 말까지 폐업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크라운베이커리 폐업이라니... 아쉽다", "예전엔 크라운베이커리가 최고였는데", "전국에 70개밖에 안돼? 정말 힘들었나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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