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도 창조다] 몸은 비우고 마음을 채우는 ‘템플스테이’

피곤사회 속 ‘쉼’은 창조의 기술… 세상 뒷편에서 느리게 걷기

‘멈춤’은 휴식을 준다. 가장 위험한 사람은 그칠 줄 모르고, 멈출 줄 모르는 사람이다. 그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차와 같다.

21세기는 가속이 만들어낸 피곤사회라 할 수 있다. 피곤사회에서 잠시 멈춤의 여유는 창조를 위한 중요한 테크닉이다. 휴식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멈춤과 휴식은 창조를 위한 투자다.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휴식을 원한다면 ‘템플스테이’가 제격이다. 최근 템플스테이는 프로그램이 다양해져 아이들과도 함께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번잡한 속세를 떠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리타분한 사찰이 아닌 차별화된 이색 프로그램으로 단장한 템플스테이가 많다.

경기도에는 알찬 프로그램의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이 많다. 양주의 육지장사, 평택의 수도사, 화성의 용주사는 이색적인 주제를 담은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살을 빼고 싶다면 양주의 육지장사, 사찰음식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평택의 수도사, 부모님을 향한 효심을 원한다면 화성의 용주사가 좋다.

요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고기도 못 먹고 고픈 배를 욺켜쥐고 불경을 외우고 절만 하다 오는 사찰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찰에서 잠시 자기만의 휴식을 취하며 창조적인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도 8월을 뜨겁고 알차게 보내는 방법 중에 하나가 아닐까.

■ 부모님 은혜를 찾아서… 孝心 키우는 화성 용주사

경기도 화성시 송산동에 위치한 용주사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했다는 의미에서 용주사라 불린다. 효심의 본찰로서 불심과 효심이 한데 어우러진 사찰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효심의 본찰답게 ‘부모님의 은혜를 찾아서’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부모님의 열 가지 은혜에 대해 익히고 부모님과의 관계를 되짚어보고 앞으로 효심을 발휘하게끔 깨닫게 해준다.

용주사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효행박물관’이 있다. 정조대왕이 기증한 부모은중경을 비롯, 보물 제1095호 봉림사 아미타 불목장 유물, 정조대왕의 친필인 봉불기복게, 김홍도의 사곡병풍 등 용주사가 소장하고 있는 격조 높은 문화재도 관람할 수 있다. 개인은 매주 토요일 상시운영하다. 단체(10명 이상)는 주중에도 가능하다. 요금은 일반, 청소년 5만원, 어린이 4만원이다.

ㆍ위치: 경기도 화성시 송산동 188

ㆍ문의: (031)235-6886 /www.yongjoosa.or.kr

■ 스트레스 싹~ 다이어트 쭉~ 양주 육지장사

서울 광화문에서 약 1시간거리에 있는 경기도 양주 육지장사는 휴식형, 체험형, 단식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스트레스ㆍ비만 해소를 위한 체험형 건강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애칭이 다이어트 사찰이다.

명상, 육지장사 선식·선차, 경락 추나 요법을 이용해 비만해결의 방법을 제시하고 쑥뜸 온구 체험을 통해 기혈순환을 왕성하게 도와 오장육부와 내분비선 등의 기능강화에 도움을 준다. 뇌활성화는 물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좋은 ‘경락 추나 요법’과 천연한방재료와 섞어 가마솥에 구은 게르마늄 약석 온구를 이용한 찜질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1박2일 5만원, 2박3일 10만원, 3박 4일 15만원이다.

특히 전문단식 템플스테이도 마련돼 있다. 전문단식은 정신개조와 육체적 모든 독소를 제거해 건강을 되찾는 한차원 높은 수준의 단식 템플스테이다.

ㆍ위치: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리 294-3

ㆍ문의: (031)871-0101 /www.yukjijangsa.org

■ 계절별 건강 사찰음식 맛볼 수 있는 평택 수도사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에 위치한 천년고찰 수도사는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실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다.

수도사 템플스테이는 불교문화의 한 맥을 이어온 전통 사찰음식 만들기와 사찰음식의 주재료가 되는 각종 산야초 가꾸기 및 채취 프로그램이 있다. 사찰음식 프로그램은 봄에는 봄나물, 여름에는 각종 냉국만들기, 가을에는 두부 만들기, 겨울에는 메주콩 삶기 등이 운영된다.

일상에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새로이 할 수 있는 사찰 음식을 배워보고, 텃밭을 직접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볼 수 있다. 매월 둘째 넷째 토, 일(1박2일)에 진행한다. 요금은 성인, 청소년 각 6만원, 4인 가족 20만원 선이다.

ㆍ위치: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원정리 산 119

ㆍ문의: (031)682-3169 /www.sudosa.co.kr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내게 맞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찾기

▲기본형: 사찰안내, 예불, 발우공양, 포행(산책), 울력, 참선(명상) 및 염불, 108배, 다도(차담), 일반적인 프로그램(연꽃등 만들기, 탁본, 사경, 인경, 염주만들기) 등으로 구성

▲수행형: 전체 일정 중 참선(명상), 염불, 사경, 주력 등 수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수련회 및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 성찰형 프로그램 포함

▲휴식형: 기본적으로 숙식 제공을 하면서, 사찰안내 및 사찰 예절교육 그 외의 시간은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사찰에서 휴식을 취함

▲불교문화체험형: 전체 일정 안에서 각 사찰 고유의 역사, 문화, 인적 자원 등을 이용해 개발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경우

▲템플라이프: 외국인들을 위해 짧은 시간에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선택하여 참가 가능, 약 2~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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