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9인제 배구대회_이모저모]치마 두루마기 둘러쓴 군포 아줌마들 입장상 차지 外

○…지난 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경기일보 용인 전국남녀9인제 배구대회 선수단 입장을 하면서 치마두루마기, 일자눈썹 등 튀는 복장으로 동호인, 관중, 내빈들을 즐겁게 한 여자클럽 2부 군포배구교실팀이 단연 인기.

군포배구교실팀 동호인 10여명은 일자눈썹과 수염 등을 붙이고 붉은색 치마두루마기를 둘러쓴 채 입장행진을 하다가 본부석 앞에서‘짠’ 하는 함성과 함께 두르마기를 벗어던지며 가슴에 붙인 카드색션을 보이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입장상 1위를 차지.

주미숙 코치는 “모든 배구 동호인들과 대회를 웃으며 즐기기 위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며 “이번에는 입장상을 탔지만 다음엔 우승 트로피를 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전국대회 첫 출전이었는데 행운까지 차지하게 돼 너무 기뻐요”

2012 경기일보 용인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 경품추첨에서 1등 상품인 김치냉장고에 당첨된 여자 중년부 강남VC의 장이숙씨(44·여)가 뜻하지 않은 경품 당첨에 싱글벙글.

특히 장씨는 용인초등학교에서 경기를 마친 뒤에야 자신이 1등 경품에 당첨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기쁨이 두배.

장씨는 “클럽이 창단된 지 이제 1년밖에 안돼 전국대회 첫 출전이었는데 이런 행운까지 차지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며 “첫날부터 행운이 따른 만큼 대회 끝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강조.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토스트기와 다리미, 청소기, 한택식물원 입장권, 용인백옥쌀 등 다양한 경품이 마련돼 동호인들의 호응을 얻어.

○…‘2012 경기일보 용인 전국남녀9인제 배구대회’ 개막식에서 유재철 용인시배구협회장이 ‘굵고 짧은’ 축사로 박수갈채를 받아.

이날 개회식 사회를 맡은 변재문 한국9인제배구연맹 전무이사는‘축사는 짧을수록 좋다’는 위트와 함께 유 회장을 소개.

이에 유 회장은 “오늘 준비한 장문의 축사를 다 읽어야겠다”고 응수하면서도 실제로는“이번 대회에서는 승부에 연연하기보다 다치는 사람 없이 즐겁게 즐기시기 바란다”며 짧은 축사를 마쳐.

이에 선수들과 관중들은 휘파람소리와 함께 함성어린 박수를 보내기도.

○…국내 최대규모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는 수도권 뿐 아니라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등지에서 선수들이 모여들어 전국대회로서의 면모를 과시.

이번 대회에는 서울시, 인천시 등지의 클럽들과 함께 동해시배구협회와 천안건심회, 영주배구클럽를 비롯해 공주교대, 상지대, 서원대, 전북대 등 전국에서 참가.

연기배구향우회의 김명욱 협의회장은 “각 팀원들이 배구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갖고 있어 거리는 중요하지 않다”며 “대회규모를 보고 많이 놀랐는데 앞으로도 용인대회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클럽 170개 팀과 3천200여명의 배구동호인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는 100명을 넘는 공인심판들이 동원돼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기도.

이번 대회에는 이규식, 이주필, 이근강씨 등 프로배구 심판 70여명을 포함한 대한배구협회 공인심판 104명이 파견됐으며, 각 경기마다 주심과 부심, 선심, 기록 등 7명의 심판이 배치돼 원활한 경기운영을 지원.

이병화 심판은 “대회 규모만큼이나 경기별 스케줄도 빠듯해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지만, 공정하고 매끄러운 경기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2012 경기일보 용인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 입장식이 열린 9일 용인실내체육관 배구코트에는 선수단 모두 날씬한 모습.

여자 클럽2부 용인시어머니배구팀 송경희씨(45·여)는 “배구를 꾸준히 해오다가 2009년께 다리를 다치면서 3년가량 쉬는 동안 몸이 10㎏이나 불었는데, 최근 배구를 다시 시작하면서 단시간에 9㎏을 감량해 예전 몸매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해.

정근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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