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백중 열세” 위기감 속 15~20곳 당선 목표 민, 시흥 등 5곳 당선권·부천 등 7곳 박빙 분석
6·2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역은 초반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주말까지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하고 전체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경기지역에 대해 사활을 걸고 지도부가 총 출동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06년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경기도에서 대승을 거뒀다. 도내 기초단체 31개 가운데 27개 지역에서 승리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구리시장 1곳, 무소속은 양주시와 양평·가평군 등 3개 지역에 그쳤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역은 백중열세’라고 ‘엄살’을 떨며 위기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3선에 도전하는 기초단체장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로 공천 후유증과 집권여당에 대한 견제심리, 그리고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실망을 주 요인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선 15∼20개 지역을 당선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예정된 후보들에 대해 불출마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용인·하남·파주·안성·고양·의정부·수원을 제외한 24개 기초단체장 후보자를 최종 확정했다. 제외된 7개 지역은 이번주 중앙당 공심위와 최고위원회 추인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31개 지역 중 상당수 지역에서 ‘선전’을 기대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31개 지역 가운데 포천과 동두천, 양평, 가평 등 4곳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동두천과 가평은 무소속 단체장을 지원키로 했으며, 포천과 양평은 출마후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는 광명, 시흥, 평택, 안산, 구리 등 5개 지역을 당선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부천, 수원, 오산, 하남, 안성, 용인, 파주 등은 박빙 지역으로 판단,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선거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기지사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지지도가 높은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의 ‘굳히기’와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단일화를 통한 ‘뒤집기’를 노리는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판세는 단일화가 무산돼 3자 대결이 펼쳐지든, 양자 대결이 이뤄지든 일단은 김 지사의 우세 속에서 선거전이 시작됐다는게 여야 공통된 견해다.
하지만 ‘김진표-유시민’ 후보가 일단 단일화가 된 이후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까지 합류될 경우 그 파급력은 전국적으로 확산돼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한나라당 김 지사측은 아직 승리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판단, 야권 단일화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등 부동층 흡수와 야권연대 차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