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황예슬 ‘매트여제’ 등극

세계 정상 총출동 ‘수원 월드마스터스 2010’

안산시청의 황예슬(23·세계랭킹 14위)이 세계 최고의 유도 선수들이 총출동한 ‘수원 월드마스터스 2010’ 여자 -70kg급에서 ‘깜짝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산 관산중-의정부 경민여정산고-한체대를 거쳐 올해 중학시절 스승인 이용호 감독이 이끄는 안산시청에 입단한 황예슬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최종일 여자 -70kg급 결승전에서 세계 1위 루시 데코스(프랑스)를 4강서 꺾은 구니하라 요리코(일본·7위)를 안다리 절반으로 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황예슬은 세계랭킹 16위 이내 선수들만 참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가 높은 특급 국제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6천달러의 우승상금을 손에 넣었다.

 

특히 황예슬의 우승은 지난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여자 66kg급에서 우승한 조민선(당시 한체대) 이후 특급 국제대회에서 한국 여자선수가 따낸 14년 만의 금메달이다.

 

8강과 준결승전에서 각각 세계랭킹 3위 와타나베 미나(일본)와 2위 아네트 메스자로스(헝가리)를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황예슬은 지도 2개를 빼앗아 유효로 앞선 경기종료 20초전 안다리 절반을 얻어 승부를 갈랐다.

 

앞서 벌어진 남자 -81kg급 결승에서 세계 2위 김재범(한국마사회)은 악셀 클레르제(프랑스·11위)를 맞아 적극적인 공세 끝에 기술 점수는 따내지 못했으나, 지도 3개를 빼앗아 절반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전날 벌어진 남자 -73kg급 결승에서는 세계 4위 방귀만(국군체육부대)이 질 본음므(프랑스·8위)에 허벅다리 되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2인자 설움’을 씻었으나, 체급 1위 왕기춘(용인대)은 8강에서 아와노 야스히로(일본·13위)에 충격의 한판패를 당해 탈락했다.

 

한편 남자 -100kg급 세계 2위 황희태(수원시청)는 결승에서 지난달 도쿄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서 꺾었던 아나이 다카마사(일본·1위)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 밖에 여자 -78kg급 정경미(하이원)와 남자 -90kg급 이규원(용인대)은 각각 결승서 셀린 르브륀(프랑스), 오노 다카시(일본)에 져 나란히 준우승했고, 여자 -63kg급 공자영(포항시청)도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 3, 은 4, 동메달 2개로 일본(금 6)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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