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 열람 마무리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 없이 자택으로 출발 오전 출석 땐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죄송”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출석한 지 10시간을 넘기고 자택으로 귀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11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있는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했으며 10시 23분께 조사실에 들어갔다.
특검 사무실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련된 포토라인 앞에 선 김 여사는 취재진에게 “국민 여러분께 저 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수사를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후 시작된 조사는 7시간 23분 만인 오후 5시 46분께 끝났고 김 여사는 특검 수사팀으로부터 문답을 주고받은 내용에 대한 피의자 심문조서 열람을 시작했다.
김 여사는 오후 8시 40분께 조서 열람을 마무리한 뒤 변호인들과 함께 오후 8시56분께 특검 사무실을 나왔고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택으로 출발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 건진법사 청탁(알선수재) 등의 의혹과 관련, 김 여사의 실제 개입이나 관련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으며 특검의 혐의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알게 된 정황이 담긴 육성 통화 녹음 파일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김 여사는 이러한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녹음파일은 지난 6월 서울고검이 미래에셋증권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것으로 3년 간에 걸친 김 여사와 미래에셋증권 직원 간의 통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녹음 내용 중에는 김 여사가 ‘계좌 관리자 측에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라는 내용의 육성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당시 착용했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뺀 혐의(공직자윤리법 위반)에 대해서도 신문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는 15년쯤 전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 목걸이로, 순방 때 이를 빌려서 착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 김건희 특검법에 명시한 다른 수사 대상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의혹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김 여사를 다시 소환, 2차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는 김 여사가 혐의 일체를 부인하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판단 하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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