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캄보디아 교전 확대…정부, 접경지 여행경보 추가 상향

"가급적 여행 취소·연기해야…체류 국민은 안전 지역으로 이동 권장"
양국, 24일부터 무력 충돌…"미·중 대리전 양상 분석도"

image
25일(현지시간) 태국 수린 지역에서 태국 포병대가 캄보디아 국경 지대를 향해 포를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교전이 확산하는 가운데 확대로 정부가 양국의 접경지 일부에 내렸던 여행경보를 추가 상향했다.

 

외교부는 27일 정오를 기해 이틀 전 여행경보 2단계(여행자제)로 올렸던 캄보디아의 태국 접경 5개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파일린주, 바탐방주, 푸르사트주, 코공주 등 7개 지역이 됐다.

 

이외 캄보디아 모든 지역엔 1단계(여행유의) 경보가 발령됐다.

 

태국 역시 캄보디아와 접하는 사께오주, 찬타부리주, 뜨랏주 등 3개 지역이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 조정됐다.

 

기존에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됐던 수린주, 부리람주, 시사켓주, 우본라차타니주, 치양센·매싸이 국경검문소에서 늘어난 것이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여행 자제'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2단계 이상, '출국 권고' 이하에 준하는 2.5단계에 해당한다.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발령되며 발령일로부터 최대 90일까지 유효하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되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24일부터 국경선 인근에서 무력 충돌을 벌여오고 있다. 이번 충돌로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다.

 

앞서 무력 충돌 사흘 만인 26일(현지시간) 태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하자 '휴전 협정'을 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후로도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AFP 통신은 이번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 규모는 양국이 2008~2011년 벌였던 국경 분쟁 당시의 주요 교전 희생자 규모(28명)를 넘어서며 확전 양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CNN은 양국의 충돌이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고, 캄보디아는 중국과 긴밀한 군사 협력 관계를 맺은 국가라는 이유에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