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 앞에 ‘속水무책’… 경기도내 인명·재산 피해 막심

포천·가평서 추가 사망자 발생... 현재 道 사망자 5명·실종자 3명
경기북부, 주택 100채 이상 파손... 농경지 물 잠기고, 가축 폐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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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비 피해가 발생한 경기 북부 곳곳에서 민·관·군이 실종자 수색 및 복구 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21일 산사태가 발생한 가평군 다부산마을에서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관계자들. 조주현·홍기웅기자

 

닷새간 몰아친 ‘극한 호우’가 경기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인명, 재산, 교육 현장 피해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1일 소방, 각 시·군에 따르면 이날 가평군과 포천시에서 추가 사망자가 한 명씩 나왔다.

 

포천소방서는 이날 영평천 물가에서 50대 남성의 시신을 발견, 이 남성이 전날 오후 2시25분께 영평천 상류인 백운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 신고된 A씨임을 확인했다.

 

가평소방서도 오후 1시12분께 북면 제령리에서 흙더미에 매몰된 70대 남성 B씨를 발견했다. 소방은 지난 20일 오전 5시20분께 적령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B씨가 매몰됐다는 신고를 접수,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이었다.

 

포천과 가평에서 추가 사망자가 발견되면서 이날 오후 기준 도내 사망자 수는 오산 1명, 가평 3명, 포천 1명 등 5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현재 3명이지만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인명 피해 집계치는 변할 수 있다.

 

재산 피해도 속속 윤곽을 드러냈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이번 폭우로 100채 이상의 주택이 파손됐으며 92명이 마을회관, 모텔, 친척 집 등으로 몸을 피했다.

 

시설물 피해 역시 이날 오후 1시 기준 포천 44건, 가평 42건, 의정부 31건 등 13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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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비 피해가 발생한 경기 북부 곳곳에서 민·관·군이 실종자 수색 및 복구 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21일 도로가 유실된 가평군 조종면에서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는 관계자들. 조주현·홍기웅기자

 

도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가평군은 농경지 80㏊가 물에 잠겼고 조종면에서는 양식장 2곳에 전기가 끊기고 흙탕물이 유입되면서 송어 8만5천마리가 폐사했다. 축산 농산 9곳에서도 소 유실, 폐사 등 피해가 발생했다.

 

남부 지역에서도 옹벽 붕괴, 도로 유실, 정전 등 시설 피해가 일었고 평택·안성·화성 등지에서 농경지 침수가 발생했다.

 

가평에서는 폭우에 따른 휴교도 이뤄졌다. 가평교육지원청은 이날 피해지역인 조종면 조종초, 상면 연하초 등 두 곳에 대한 단축수업을 결정하고 4교시 종료 후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켰다.

 

가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하천 범람과 전봇대 유실 등에 따른 단수와 단전으로 급식이 불가능한 데다 운동장과 건물 안으로 흙탕물이 유입 단축 수업이 불파피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한편,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 12곳으로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은 3천131대로 집계됐다.

 

추정 손실액은 296억1천300만원으로, 보험업계는 지난 5일간 발생한 피해액이 지난해 3개월 발생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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