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땅" 방위백서…日 초등학교에 전면 배포

어린이용 방위백서에 삽입된 지도. 어린이용 방위백서 온라인판 캡처
어린이용 방위백서에 삽입된 지도. 어린이용 방위백서 온라인판 캡처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해 온 방위백서를 어린이판으로 만들어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15일 나가사키현 지역 민방인 NBC나가사키방송에 따르면 방위성은 올해 어린이용 방위백서 약 6천100권을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방위성은 어린이용 방위백서를 2021년부터 인터넷에 온라인판으로 공개해 왔다. 다만, 책 형태로 만들어 초등학교로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해당 방위백서에 담긴 지도에 독도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시됐다. 또한, 동해는 일본해(일본이 주장하는 동해 명칭)로 표기됐다.

 

군국주의 관점에서 쓰여진 방위백서가 초등학교로 배포되자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나가사키시 교육당국은 여러 나라에 뿌리를 둔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이 특정 국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책자는 교무실 등에서 보관하도록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원폭 피폭자 A씨는 배포 대상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에 위기감을 갖는다며 “어릴 때 배운 것은 그대로 받아들여져 당연시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방위백서에 대해 항의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외교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방위백서를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어떠한 주장도 우리 주권에 하등의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재차 분명히 하며,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정부는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항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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