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최경용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 "점이 선이 되는 지원책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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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용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합회의 활동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하나의 ‘점’과 같은 사회적 지원책들이 기나긴 ‘선’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최경용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 회장(61)이 경기일보를 통해 언론사와의 첫 인터뷰를 가졌다.

 

약 1천500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는 경중연의 제9대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CEO 역량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게 가장 큰 목표이자 바람이다. 그를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Q. 첫 번째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간략한 소개부터 한다면.

A. 저희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는 역대 회장들의 노력 덕분에 안정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단체다. 이곳의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임기 100일차를 갓 넘긴 상황이라 많이 배우고, 많이 소통하고 있다. 시대 변화와 환경에 맞게 회원사 지원 방법을 수정하고 보완하며 ‘현장이 필요로 하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다각적 지원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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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용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합회의 활동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Q. 경기도 중소벤처기업들은 꾸준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어깨가 무겁지 않나.

A. 국제통화기금(IMF) 위환위기, 코로나19 등 고초를 겪어왔던 현장의 기업인들조차 ‘지금같이 어려운 적이 없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 경중연은 여러 유관단체 가운데서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회원사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우선은 창업부터 글로벌 강소기업까지의 점진적 성장을 위한 지원에 나서려고 한다. 정부, 지자체, 산하기관 등의 위탁지원단체로서 적절한 대상자에게 적절한 혜택을 공유하고 제공하는 식이다.

 

또 회원사 발전을 도모하는 데에는 CEO의 역량 강화가 우선적이라고 생각해, 외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갖추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테면 회원사간의 교류를 통한 경영 멘토제로, 서로의 애로사항을 코칭해주는 ‘담임 컨설팅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다.

 

끝으로는 아무래도 ‘매출 증대’가 중요하다고 본다. 경중연의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활동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조직 활성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협력과 상생을 추구하면서 매출까지 높일 수 있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힘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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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용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합회의 활동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Q. 미국발(發) ‘관세 파동’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도 생기고 있다. 가장 힘든 부분은.

A. 과거의 어려움은 ‘끝’을 가늠할 수 있었다. 고충이 언제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략적으로 가능했기 때문에 사업 계획도 준비할 수 있는 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불확실성만 있고 끝이 보이지 않아서 기업 전반적으로 ‘복지부동 하자’는 분위기다.

 

결국 이러한 부분이 내수 시장 진작, 해외 바이어 확대, 신규 시장 개척 등에 영향을 준다. 경영 외부 환경의 열악함과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상존 계획’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도, 소상공인도 살아남기 위해선 ‘징검다리식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가 수많은 지원 정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각각의 정책들이 연결이 안 되고 단편적인 지원에 나선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이거 지원한다’고 하면 지자체도 똑같은 지원에 나선다.

 

누군가 ‘창업’을 집중적으로 돕는다면, 다른 누군가는 ‘신 시장 개척’을 도와서 ‘지원 사다리’ 형태로 이어지는 게 필요하다. 점이 선이 되는 것처럼, 문단이 단락이 되는 것처럼, 현장에서 효력이 있다고 느낄만한 지원책을 이끌어주는 게 저의 역할이기도 하다.

 

Q. 결론적으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길인 것 같은데.

A. 그렇다. 그런데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꾸준히 오르는 제조원가 등이 대외 경쟁력을 상실하게 하고 있어 고민이 깊다. 해마다 인건비는 높아지는데 물가도 덩달아 올라 체감이 안 되고, 그럼 다시 인건비를 높이자고 하고,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상황들이 잇따른 악순환을 만든다. 최저 생계 보장을 위한 좀 더 심층적이고 현실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 52시간 근무제, 주 4.5일제 근무제 등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잡셰어링(Job sharing·근로자 1인당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여러 사람이 함께 그 일을 나누는 노동 형태)을 하는 것은 필요하나 모든 현장,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건 한계가 있다. 하나의 똑같은 정책보단 다양성을 디테일하게 반영하는 정책이 요구되는 시대인 만큼, 정책의 탄력적 적용이 필요하다고 본다.

 

결국은 ‘인적 자원의 빈곤’을 해소하는 게 핵심이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고, 중소벤처기업은 좋은 인력을 뽑을 수가 없다고 한다. 고용보험도 ‘사전 혜택’보단 ‘사후 혜택’에 가까워 근로 장려 지원제도로 보기에도 애매한 측면이 있다.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정책과 동시에 근로자들의 장기 숙련을 지원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이를 정부가 앞장서 해소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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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용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장이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합회의 활동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홍기웅기자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중소벤처기업은 각자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역이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부딪히기도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할 때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와 긍정적인 힘이 필요하다.

 

역경 속에서 다시 일어나고 싶은 용기가 필요할 때, 어떠한 방법이로든 일시적인 재충전이 요구될 때, 우리 경기중소벤처기업연합회를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저희 경중연은 회원사간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따뜻한 격려를 주고 받으며, 상호 교류 협력으로 난관을 잘 극복해가는 곳이다.

 

앞으로도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함께 성장하고,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며,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미래에 함께할 회원사도 ‘초청’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경기도에서 기업 운영하려면 경중연 가야지’ 하는 소문이 나도록 임하는 게 저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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