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11일 대북 방송 멈춰 북한도 0시 이후 ‘잠잠’... 다시 찾은 평온한 일상
“이제야 살 것 같다.”
북한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에 호응해 대남 방송이 중단되면서 대성동마을 등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이 크게 환영했다.
1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지됐다. 이에 북측도 이날 0시 이후에는 대남 소음 방송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이유로 약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됐다. 이에 북한은 지난해 7월부터 대남 확성기를 이용해 소음 방송을 시작, 접경지 주민의 소음 피해가 이어져 왔다.
대남방송으로 1년여간 극심한 소음 피해를 당해온 파주 대성동마을 주민들은 “이제야 살 것 같다”며 안도했다.
김동구 대성동마을 이장은 “그동안 일상생활이 소음피해로 엉망진창이었다”며 “대남방송이 극심할 때는 낮에는 귀가 얼얼했을 정도였고, 밤에는 귀마개를 하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집단 노이로제에 걸려 정신병원 가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제는 해방된 기분”이라며 “정상적인 삶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통선인 통일촌 박경호 청년회장도 “소음으로 인해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파주읍내 할머니 집에 보냈었다”며 “이젠 집에서 학교에 다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남방송 피해를 겪었던 탄현면 대동리 캠핑장도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수진 다온숲 캠핑장 관계자는 “주말과 야간 모두 대남방송으로 영업을 못 했는데 방송이 중단되면서 손님이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성동마을 등 대남방송 소음피해지역은 이번 방송 중단과 무관하게 그동안의 일상생활 피해, 영업 피해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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