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름철 해루질, 위험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우채명 평택해양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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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을 맞아 해루질 등 연안 체험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해루질은 조개, 낙지 등을 잡는 해양 레저활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만큼 안전사고의 위험도 크다.

 

최근 평택해양경찰서의 관할 해역인 방아머리, 구봉도, 농섬, 석문방조제, 제부도 일대 등 수많은 곳에서 무리한 해루질로 인한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해루질 사고 11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2건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졌다. 해루질은 밀물과 썰물 시간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으면 급격한 조류 변화로 고립되기 쉽다. 특히 갯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형 변화가 많아 예상치 못한 깊은 수로에 빠질 위험이 크다.

 

안전장비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이동 경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지난 6월2일 현장을 직접 찾아 해루질 실태를 눈으로 확인했다. 직접 걸어본 갯벌은 예측 불가능한 함정투성이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갯고랑, 갑자기 밀려드는 물살, 야간에는 시야를 가리는 어둠까지 위험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다.

 

평택해경은 해루질 사고 예방을 위해 매년 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과 계도를 강화하고 있다. 불법 해루질, 안전수칙 미준수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야간 해루질 시 구조신호를 인식할 수 있도록 손전등, 호루라기 등 최소한의 구조용품을 갖출 것을 권장한다.

 

해루질 사고는 구조에 상당한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며 사고가 발생하면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또 불법 어획 행위가 적발되면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에 평택해경은 여름철 안전한 해양활동을 위해 ‘사전 계획·준비 철저’, ‘기본 안전수칙 준수’, ‘정해진 장소에서의 합법적 활동’을 당부하고 있다. 해루질을 즐기는 순간에도 항상 경각심을 가지고 바다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바다에 대한 작은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평택해경은 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도록 현장 순찰과 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전하고 즐거운 해양 레저문화 정착을 위해 해루질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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