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문 행보로 읽는 3인 후보의 '국가 설계도' [6·3 RE:빌딩]

이재명, 화성·수원·연천·김포·부천 등 방문
김문수, 부천·하남 등서 GTX 전국 확장 약속
이준석, 화성·성남·수원 한정된 지역서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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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경기일보DB

 

산업 vs 복지 vs  청년

유력 대선 주자 3인의 경기도 유세 행보를 보면 이들이 집권 후 국가 경영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둘지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경기일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등 유력 대선 주자 3인의 경기도 유세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행보를 보면 산업·복지·균형발전·청년·디지털 등 주요 국정 의제를 어떻게 배치하고 어떤 지역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지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유세 동선은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 차기 정부의 정책 실현 무대이자 국가 예산과 행정이 우선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정책 실험의 무대였던 화성·수원·연천·김포·부천 등을 방문했다. 특히 화성과 수원은 AI, 바이오, 반도체 등 미래 전략산업 중심지로 부상 중인 곳으로, 이재명 후보는 “디지털 대전환과 산업고도화를 통해 세계 경제를 이끄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가 선거 초기 방문한 연천은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이뤄진 상징적 공간으로, 전국 단위로 기본소득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결국 이재명 후보가 복지 실험과 첨단 산업 육성을 이원축으로 삼아 국정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점쳐볼 수 있다.

 

김문수 후보는 도지사 재임 시절 착수했던 GTX 사업과 무한돌봄센터 모델을 중심으로 경기도 방문 일정을 구성했다. 수원, 부천, 하남, 광명 등 교통망이 집중된 지역에서 ‘GTX 전국 확장’을 내세웠고, 안성, 평택, 시흥, 오산, 안양 등 경기 남부 산업벨트를 순회하며 ‘보수 실용주의 복귀’를 선언했다. 김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되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포천 장자마을로, 이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복지와 인프라를 동시에 강조하는 그의 노선은 집권 후 재정 조정을 통해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빠르게 추진하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석 후보는 상대적으로 한정된 지역, 특히 화성·성남·수원을 방문하며 청년정책과 디지털 전환 의제를 집중 부각했다. 유세 장소도 대학가나 청년 주거 밀집지역 위주로 구성됐다. 특히 ‘리쇼어링 산업 재배치’ 등 규제 완화형 공약을 강조했다. 이는 이준석 후보가 디지털 인재 육성, 민간 중심 성장, 규제 개혁을 주요 국정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인규 정치평론가는 “이재명은 정책 실험을 통해 모델을 정립한 뒤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려는 ‘실험 기반 설계’ 접근을 보였고, 김문수는 기존 제도를 복원하면서 지역 균형을 강조하는 ‘제도 회귀형 균형 설계’를 택했다”며 “이준석은 민간 주도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중심에 두는 ‘미래 세대 중심 설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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