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스포츠 활성화 국민의 소임

조규청 한국올림픽성화회장 겸 한신대 특수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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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개인이 직접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인의 움직임을 눈으로 감상 할 수 있고 메시지와 저서(논문) 그리고 사이트 등으로 고안된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지식적, 관계적 에너지 형성과 인간적 감정의 발로에도 기반하고 있다. 이렇듯 움직임 자체가 희로애락을 좌우할 정도의 파급력을 형성하는 주요 문화 중 하나로 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스포츠의 전체 맥락 점검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공교육에서 학교운동부 활동이 미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생활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를 병합한 기구로 새롭게 출범했지만 양 진영의 의식적 방향성과 추구하는 관심 영역의 부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학교체육 및 운동부, 생활스포츠와 엘리트 스포츠가 공동의 목표 및 방향으로 연계될 수 있는 실리적 시스템으로의 개선이 절실하다. 즉, 학교체육클럽 대회와 엘리트 스포츠 경기 간의 교류 및 공동운영 활동으로 학교 운동부를 우선적으로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엘리트 선수의 확대를 위해 지역사회의 클럽 및 학교 체육활동을 연계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하고 스포츠 종목별·수준별 이동을 유연하게 해 엘리트 스포츠 입문의 경로를 광범위하게 확대해야 한다.

 

아직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는 일반 시민들과의 괴리감이 드러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기 관람의 기회를 보다 확대하고 다양한 스포츠 캠프를 활성화함은 물론이고 스포츠 스타와의 만남을 빈번히 유도해 인간관계적 친숙함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엘리트 선수들은 경기뿐만 아니라 봉사나 멘토링을 통해 지역사회 참여 활동을 확대해야 한다. 또 스포츠 스타나 은퇴 선수들에게 재능기부 및 생활스포츠 지도사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일반인의 건강 및 종목별 기본동작을 지도하는 체제를 양성화함으로써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커뮤니티와 소통하는 엘리트 스포츠 구조’로의 조력이 절실하다.

 

이러한 구조적 개편 외에도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는 엘리트 스포츠에 집중되고 있는 예산을 유아 및 청소년 그리고 일반인의 스포츠클럽 활동을 활성화하는 시스템으로 돌려 움직임과 즐거움을 만끽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전문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펼쳐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유소년, 생활스포츠, 엘리트 스포츠를 연결하는 국가 단위 통합 프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또 스포츠 참여율, 만족도 및 건강 지표를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온 국민의 개인별(목적별) 분석을 시스템화하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작금의 현실세계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포츠를 결정짓는 그 결과 값은 문명의 이기가 아닌, 매일같이 실행되는 선수의 고된 훈련과 고통을 참아내는 인내력 그리고 그 모든 제반 환경의 과정에서 겪는 의지와 각오의 순간들일 것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성장을 위한 스포츠가 엘리트적 행태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니, 전 국민이 진정으로 행복감을 영위하기 위한 그 대안에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참여로 생활스포츠를 확대시키고 엘리트 선수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격려와 배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 기반돼야만 이 모든 것이 실현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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