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거물급 정치인들 번번이 낙마 지지율 1·2위 李·金… 이번엔 깰 듯
6·3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대선에서 어떤 정치권 징크스가 깨지고 유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징크스로 명운이 갈리던 과거와 달리 시대 변화로 인한 변수가 생기기 시작해서다.
2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987년 개헌 이후 2022년까지 총 8번의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다양한 대선 징크스가 생겼다.
이 중 여전히 깨지지 않은 채 지속되는 징크스는 ‘경기도지사 무덤론’과 ‘미국 정권 반대 성향 집권’ 징크스다.
경기도지사 무덤론은 역대 경기도지사 출신 거물급 정치인들이 번번이 대권가도에서 낙마한 탓에 생겨났다.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인제부터 임창열·손학규·김문수·남경필·이재명 전 지사 등 모두 대통령이 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지지율 1·2위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징크스는 이번 대선을 기점으로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 정권 반대 성향 집권 징크스의 출발은 1992년 우리나라 보수성향의 김영삼, 미국 진보성향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시작됐다. 1997년 진보성향의 김대중 대통령 당선 2년 뒤 미국에서 보수성향인 공화당의 조지W부시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또하나의 징크스로 굳어졌다.
이후 2002년 진보성향의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서는 보수성향의 조지W부시 대통령이 연임했고,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당시 미국에서는 진보성향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시에는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같은 징크스가 유지됐다. 2017년에는 진보정권인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서는 보수정권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했고,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에서는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다.
다만 올해 미국에서 보수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해당 징크스가 깨질 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집권 전 윤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면서 징크스의 존패가 이번 대선에 달린 상황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미 많은 징크스가 동시에 붕괴되기도 했다. ‘서울대 법대 필패론’과 ‘10년주기 정권교체론’, ‘제주도 1위 후보 승리론’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정치권에 견고하던 징크스가 깨지는 건 사회적 변화에 따라 유권자의 성향이 과거처럼 지역이나 특정 정치 세력으로 이분화하기 어렵게 변모하기 때문이다.
이강형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징크스가 깨지는 이유는 유권자가 정보를 해석하고 정치에 반응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더이상 징크스로 당선자를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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