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특수학교도 상담교사 ‘전무’… 사각지대 전락

지역내 중증 장애 특수학교 두 곳
심리지원 해줄 전문상담교사 없어
도내 배치된 학교도 단 네 곳뿐
전문가·학부모 ‘상담 절실’ 한목소리

평택교육지원청 전경. 윤동현기자
평택교육지원청 전경. 윤동현기자

 

평택지역 초등학교 전문상담교사가 부족하다는 지적(경기일보 13일자 10면)이 제기된 가운데 중증 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 역시 전문상담교사가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평택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역 내 특수학교는 두 곳(학생 254명)이 있지만 두 곳 모두 전문상담교사는 없는 상태다. 심지어 장소 확보 등의 이유로 교육당국이 실시하는 순회 상담(위클래스)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교육현장의 또 다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A특수학교 관계자는 “전문상담교사제도는 각 특수학교 실정과 다르게 일반 학교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정책같다”며 “대화가 가능한 학생이 적어 차라리 특수지도교사를 늘려주는 게 더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내 특수학교(학생수 5천489명, 학급수 952)는 총 38곳으로, 이 중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네 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특수학교는 정서적 불안, 의사소통의 어려움, 사회적 관계 형성의 제약 등 복합적인 문제가 동반되는 교육현장인 만큼 전문성과 연속성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이지중 한경국립대 장애심리상담학과 교수는 “일반 학교보다 오히려 장애 학생들이 전문상담교사가 더욱 절실하다”며 “대화가 어려운 중증장애 학생들에 대해선 행동주의 심리치료(미술·음악·운동 등)를 활용해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 역시 속이 타 들어가는 심정이다.

 

강태숙 ㈔한국장애인부모회 평택시지부장은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전문상담은 필수적이다. 이런 아이들을 상대로 한 전문교육 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지만 실정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토로했다.

 

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문상담교사는 학생 상담과 심리지원, 자살예방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를 대상으로 순회 상담을 운영 중이지만 평택에 있는 특수학교 두 곳은 교실 확보 등 학교 사정으로 신청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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