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역 주택 월세 가격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상회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특히 성남 분당의 월세 가격은 서울 서초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청년층 주거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성남시정연구원이 발표한 ‘성남시 주택시장 최근 동향 및 향후 정책 방향’에 따르면 성남시 아파트 중위 월세 가격은 최근 2년간 1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의 월세 상승률 8.1%보다 6.8% 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성남 분당구의 경우 서울 서초구의 9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3월 아파트 중위 평균 월세 가격은 분당구 176만5천원, 서초구 198만5천원이다.
최근 전세사기 불안과 고금리로 인해 전세 수요가 감소하면서 월세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성남지역 아파트 월세 가격 상승은 청년·무주택자 주거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성남시사회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역 20~29세 청년 인구 76%가 월세로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성남시 전체 인구(91만3천9명) 중 20~29세 인구는 11만1천892명이다.
아울러 성남지역 주택 보급률이 갈수록 낮아져 주택 공급 부족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성남지역 주택 보급률은 90.3%로, 지난 2022년 12월(92.0%)보다 1.7%p 하락했다. 또 최근 3년간 인허가, 착공 실적도 급감했다.
해당 연구를 수행한 최덕철 연구위원은 ▲정비사업의 조속한 추진 ▲소형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저소득·청년층 대상 주거비 지원 확대 등 세가지 주요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최 연구위원은 “재정비사업에 의존한 주택공급 구조는 사업 지연에 따른 공급 공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급 체계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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