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신도시 단지 38곳, 재건축 2차 공모 “주민 제안 필요”

성남 분당신도시 전경. 성남시 제공
성남 분당신도시 전경. 성남시 제공

 

성남 분당지역 아파트단지들이 분당신도시 2차 특별정비구역 기준 발표를 앞두고 ‘주민 제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선도지구는 공모방식으로 진행돼 단지마다 소모적 경쟁이 벌어진만큼 주민들이 직접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관할 지자체는 공모·주민제안 등 장단점이 있어 여러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분당재건축연합회(분재연)는 지난 4일 아파트단지 38곳 2만5천여가구가 참여한 연명서를 시에 제출했다. 분당신도시 내 재건축 대상은 아파트·단독주택 등 총 9만5천여가구다.

 

분재연이 제출한 연명서는 최근 분당신도시 2차 특별정비구역 선정은 주민제안방식이 아닌, 공모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소문이 들리면서다. 이에 시의 행정 소모를 줄이고 주민들이 직접 정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된다는 것이다.

 

우선 분재연 2차 특별정비구역 선정기준을 주민제안방식으로 시행해야 하는 이유로 공모방식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전국이 정비기본계획을 생활권계획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분당신도시만 공모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이유다.

 

또 공모방식은 주민간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무리한 공공기여 등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다, 공모에 선정된 후 주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비계획을 수립할 수 없다는 점을 주장했다.

 

분재연은 “주민제안은 주민들이 합의를 통해 우리 단지의 정비계획을 수립해 시에 제안하는 것”이라며 “이런 절차로 주민들이 제안하면, 시는 심의하고 계획물량을 고려해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올해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과 관련해 공모방식이나 주민제안 방식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현재 여러 분당신도시 여러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공모나 주민제안 등 각 장단점이 있는 만큼 비교 분석을 통해 최선의 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