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어대명’ 속 비명계와 결집 국힘, 찬탄-반탄 아우르는 결집 당내 지지 모아야… 승기 잡아
사상 초유의 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치러지는 이번 6·3 조기대선의 승부처는 결국 ‘결집’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어대명(어차피 대세는 이재명)’ 기조 속에 피어오른 ‘반(反)명’ 기류를 해소할 비명계와의 결집이, 국민의힘은 찬탄과 반탄 세력 간 심화된 균열 속에서 이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결집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2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탄핵 이후 치러지는 이번 조기 대선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대선과 달리 특정 정당이나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세를 굳히진 못하고 있다.
당시 10년간 보수 정권이 이어지던 중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탄핵되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이 같은 열망이 진보진영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2위 후보를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앞서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조기 대선의 경우 탄핵까지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이어지면서 여론조사 결과는 특정 성향의 응집력에 따라 요동치고 있고, 후보가 난립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특정 후보의 승리를 점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결집’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기도 하다. 당내 지지를 한 곳으로 모아야만 이후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동력을 갖출 수 있어서다.
당장 결집에서 앞서고 있는 건 민주당이다. 계엄 규탄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민주당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제기하던 후보들이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던 것 역시 갈등보다는 통합을 통한 경쟁, 최종 후보로의 완벽한 결집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아직 단일대오를 갖추지 못한 채 ‘찬탄’과 ‘반탄’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여기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설까지 이어지면서 아직도 후보자조차 정돈하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의 대립도 민주당에 비해 격렬한 상황이다. 같은 당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층을 안고 가려는 반탄파(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의 책임론과 차별성을 부각하는 찬탄파(안철수·한동훈 후보)가 대립하며 서로를 향한 원색적 비난까지 이어가고 있어서다.
경선이 끝난 뒤 만약 이들 중 일부가 당을 떠나 단일행보를 보이는 등 결과에 승복하지 못할 경우 상황은 더욱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선 결과를 수용하고, 이후 완전한 단일화를 이루면서 나아가는 것이 민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으로 꼽히는 이유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의 경우 계엄·탄핵 이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치르는 대선이기 때문에 비명계와의 결집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찬탄파와 반탄파로 나눠져 있고 대선 국면이기 때문에 그나마 뭉쳐있는 것으로 보일 뿐 내부의 결집력은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선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책임론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끊임없는 갈등과 내부 분열, 권력 투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단일화하는 방안이 (결집력을 높이는)유력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어대명 입증한 이재명… 막판 접전 속 국힘 적수는? [6·3 RE:빌딩]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427580315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