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확산·시설물 낙하 등 유발, 도민 안전 위협… “사전관리 필요”
바람은 더 이상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다. 기후변화로 강풍은 더 자주, 더 거세게 불며 최근 발생한 영남권 산불을 ‘역대 최악의 산불’로 변모시켰고, 낡은 간판과 공사장 자재를 떨어뜨려 각종 사고를 유발하는 등 지역 곳곳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풍을 ‘재난을 키우는 부채’로 인식하고 사회적 인식과 대응 체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경기일보는 기후변화로 커지는 강풍 피해의 실태를 짚고, 대응 방식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봄철 건조한 기후와 강풍이 만나면서 경기지역에 산불과 시설물 낙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남양주 와부읍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으로 큰 불이 됐고 지난달 하순께에는 각종 시설물 낙하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인데, 소방당국은 지자체, 민간 시설 관리 주체 등이 4월 한 달간 시설물과 불씨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2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12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지난 7일 남양주 백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6천600㎡ 넓이 임야를 불태웠다.
특히 백봉산 산불은 당시 강풍이 불길을 확산시킨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26일 파주 조리읍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풍이 불씨를 사방으로 흩뿌리며 불길이 인근 마을까지 위협하기도 했다.
강한 바람이 지붕 패널, 나무 등을 쓰러뜨리며 재산, 인명피해를 유발한 사고도 속출했다. 지난달 25일에는 안성 도기동 한 2층 상가 건물 지붕 패널이 강풍에 떨어지며 전선과 접촉, 화재가 발생했고, 같은날 성남 운중동 임야에서는 벌목 작업 중이던 50대 남성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풍이 지역 곳곳에서 산불 확산, 시설물 낙하 사고를 일으키며 도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4월을 비롯한 봄철은 강풍이 빈번해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가 어렵고 노후 건물 외벽과 간판, 공사장 자재 낙하 사고 위험도 크다”며 “지자체, 민간 관리 주체의 철저한 시설물, 화재 관리가 요구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수막 등이 쓰러지지 않도록 사전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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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eonggi.com/article/20250410580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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