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 중부연결 민자고속도 사업 재개 ‘발끈’…“이번에 끝장 낸다”

환경단체·종교계까지 즉각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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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건설 사업 백지화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는 하남시 비상대책위원회. 박선미 의원실 제공

 

주민 반발로 1년여 이상 멈춰 섰던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재개되는 모양새를 보이자 하남시 천현동 주민들과 하남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게다가 이번에는 환경단체 및 종교계까지 가세하면서 재추진 동력 확보가 결코 녹록찮아 보인다. 국토교통부 등이 관련법을 내세워 공청회 일련의 절차 강행(경기일보 2월 16일자 인터넷)에 나서고 있지만 반발 움직임 또한 심상치 않다.

 

19일 하남시와 하남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중구) 등에 따르면 국토부와 한라건설은 천현동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음달 15일 천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중부연결(하남~남양주)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를 개최를 앞두고 있다.

 

국토부는 당초 지난 2월 공청회를 개최 하려다 시와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장소 변경 및 페널 참여 등 일부 의견을 제시하면서 공청회 일정이 2개월 여 미뤄졌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시와 지역 정치권이 사업 반대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하면서 원론적 사업 반대 입장을 명백히 했다.

 

공청회는 현행 환경영향평가법 등에 따라 지역 주민 30명 이상이 요청하면 진행하도록 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대위 등은 지난 2023년 중 주민설명회까지 무산된 상황에서 뒤늦게 공청회 개최를 통해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공산이 제기되고 있다.

 

천현동 한 주민은 “천현동에 노인이 많은데 주민설명회를 인터넷 공개로 갈음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하남시가 싫다는데 이런 사업 방식이 과연 민주적인가 묻고 싶다”면서 “국토부에 공청회를 요청했다고 하는 33명이 한라건설 직원인지, 아님 진짜 지역 주민들인지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조중구 비대위원장은 “주민들이 이렇게 고통받고 있는데 이현재 하남시장이 나서서 싸워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역대 정치인들이 저질러 놓은 만행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번 공청회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반드시 전면 무효, 백지화하게 만들겠다”고 강경 선언했다.

 

환경단체와 종교계도 가세하는 모양새다.

 

하남시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는 “자연이 좋아 하남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수천마리의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들도 매년 하남시를 찾고 있는데 철새 도래지에 고속도로가 뚫린다면 그동안 애써 지켜온 모든 것들이 단숨에 망가질 것”이라며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된다면 검단산 4만 그루의 나무들이 베어져야 하고, 지하수도 다 끊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정심사 주지 일념스님은 “만에 하나 공사가 강행된다면 종단에 도움을 요청해 함께 싸울 것이다. 성철스님의 진신사리탑이 모셔져 있는 정심사의 기도와 수행 환경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하남 중부선 연결 민자도로 반발 '재점화'…국토부 4월 공청회

https://kyeonggi.com/article/2025021658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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