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풍족하게 의식주를 누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다. 오늘날 불특정 누군가에게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가’라고 질문하면 대다수가 ‘그렇다’고 답변할 것이다.
그러면 좋은 집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 조건 가운데서도 중요하게 꼽히는 조건은 ‘위치’와 ‘환경’일 것이다.
‘사람의 자식은 서울로 보내고 마소 새끼는 시골로 보내라’라는 속담이 있다. ‘위치’와 ‘환경’ 조건의 중요함을 뜻하는 옛말로 중요 공공기관, 회사, 학세권이 대부분 서울에 위치해 있어 성공하려면 상경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은 과밀화가 진행됐다. 덤으로 서울의 집값도 폭등하게 됐다. 이에 정부는 과밀화 방지를 위해 도심의 기능을 분산하고 치솟는 집값을 조정위해 수도권 내 주택 공급을 대안으로 내놓았고 이렇게 ‘신도시’가 탄생했다.
신도시는 1980년대 1기를 시작으로 2기, 이제는 3기 신도시 조성에까지 이르고 있다. 기수를 거듭할수록 도심 기능 분산과 집값 조정을 위해 ‘신도시’는 점차 서울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를 보완하고자 원활한 접근성을 위한 광역교통수단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교통수단 역시 차량, 철도로만으로 한정되던 광역교통수단에서 이제는 고속화와 항공수단으로까지 확장되려는 움직임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한계성이 뚜렷했던 기존의 항공수단은 소형화돼 한계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항공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이를 ‘미래 항공 모빌리티’, 즉 AAM(Advanced Air Mobillity)이라고 한다. AAM은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현재 운용 중인 일반 항공기와 달리 공항까지 가서 수속을 밟는다거나 착륙 뒤에도 도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드론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해 활주로가 아닌 착륙장만으로 가능해 면적도 적게 차지할 뿐더러 소음 발생에 있어서도 기존의 고정익, 회전익 항공기보다 자유롭다.
AAM은 UAM(Urban Air Mobillity)과 RAM(Regional Air Mobility)으로 나뉘는데 UAM은 도심 간을 잇는 AAM이며 RAM은 지역 간을 잇는 AAM이다. AAM의 큰 장점을 꼽자면 도로나 철도는 ‘선’으로 구성된 도로나 선로를 양방향으로 다니는 체계이기에 수요가 높은 곳으로 교통효과가 쏠리기 십상이지만 AAM의 경우 이동 범위가 ‘원’으로서 상당히 입체적인 교통수단이다.
일례로 현재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내외이지만 경기도내 시·군 간 이동은 거리에 따라 1시간을 훌쩍 넘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AAM은 경기도내 지역별 불균형 현상을 해결할 매력적인 교통체계임이 분명하다.
이를 증명하듯 서울시는 UAM을 통해 도심화의 과밀화를 해소하고 도심 간 연결성을 대폭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경기도 역시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앞으로 조성해 나갈 3기 신도시에 AAM 체계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레 제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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