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상거동 해슬리수목원, 자연휴양림 추진…환경훼손 우려

CJ그룹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입구. 유진동기자
CJ그룹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입구. 유진동기자

 

CJ그룹이 여주시 상거동에 조성 중인 ‘여주 해슬리 수목원’을 자연휴양림으로 변경하면서 환경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여주시와 CJ그룹 등에 따르면 CJ그룹 산하 CJ대한통운㈜은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인접 부지인 상거동 12-1번지 일원 21만3천490㎡에 ‘여주 해슬리 수목원’ 조성계 획을 수립해 진행해 오다 최근 자연휴양림으로 변경하고 추진 중이다.

 

CJ그룹은 자연휴양림으로 전환되면 관광객 증가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수목원은 연구와 보전이 주목적이어서 방문이 제한적이었지만 자연휴양림은 숙박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갖춰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개발계획에 따르면 ‘여주 해슬리 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15동, 트리하우스 8동, 방문자센터, 물놀이장 등이 조성된다. 이에 따라 가족 단위 방문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친환경 설계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휴양림을 만들겠다”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시 관계자도 “세수 증대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자연 훼손이 우려되고 개발이 진행되면 해당 부지 21만3천490㎡ 중 9만9천35㎡가 형질이 변경돼 많은 나무가 베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로 인해 동식물 서식지가 줄어들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생활하수 및 쓰레기 문제 등이 발생한다”며 “물놀이장 조성으로 인한 지하수 고갈과 수질 오염 등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환경정책연구원의 A박사는 “수목원은 자연을 보전하는 곳이지만 자연휴양림은 관광 중심이어서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B씨도 “조명과 소음 공해 등으로 인해 야생동물 서식 환경이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슬리 자연휴양림 개발은 경제적 효과가 크지만 환경보호대책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개발 면적 최소화 ▲친환경 기반시설 도입 ▲생태 복원 계획 마련 ▲지속적인 환경 모니터링 실시 등의 해결책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해슬리 수목원에서 자연휴양림으로 지난해 8월 변경 승인된 상태로 숙박시설 등이 추가돼 쉬는 공간에서 체류형 공간으로 바뀌면서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체험관광지로 입지가 좋다”며 “여주 관광 원년의 해 선포와도 격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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