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공급 추진 점동면 환경오염·전자파 피해 우려 철회 촉구… 市 “대안 마련 필요”
여주 가남읍·점동면 주민들이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전력공급용으로 추진 중인 신원주~동용인 송전선로 건설에 대해 환경 훼손과 전자파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26일 여주시와 한국전력공사, 가남읍 및 점동면 주민 등에 따르면 한전 경인건설본부가 시행 중인 이 사업은 전력수급 안정화를 목적으로 정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년)을 토대로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계획됐다. 내년 8월 완공 예정으로 용인 원삼면 동용인 변전소와 2028년 6월까지 건설되는 원주 부론면 345㎸ 신원주 개폐소를 연결하는 총 60㎞ 구간에 송전탑 130여기가 신설된다. 해당 송전선로는 경기도(용인, 안성, 이천, 여주), 충북(음성, 충주), 강원(원주) 등 7개 시·군·구 37개 읍·면·동 마을 257곳을 통과한다.
한전 경인지역본부는 지난달 여주 일부 읍·면장과 주민대표 등에게 사업설명회를 진행해 요청이 있으면 마을 단위별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전에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며 “송전탑이 주거지역 및 농경지를 통과하면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와 환경 훼손 및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또 “송전탑 건설이 환경과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한다. 송전선로가 지나는 지역은 농업이 주산업인 곳이 많아 대규모 철탑 건설이 농작물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고압 송전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도 높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고압 송전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장기간 전자파에 노출되면 암이나 신경계 질환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여주에선 송전탑 외에도 환경 문제 관련 주민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공급할 용수를 남한강변인 왕대리에서 취수해 가져가는 문제로 수자원 고갈과 환경 문제를 유발할 우려가 크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선 지중화 검토 ▲대체 노선 마련 ▲환경 및 건강 영향에 대한 면밀한 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전 경인건설본부 관계자는 “신규 전력공급사업과 관련해 주민들이 반대하는 곳이 많아 사업 초기부터 충분한 설명회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며 “시 관계자와 해당 읍·면장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듣고 있다. 주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가 우려되는 만큼 한전과 정부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민원을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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