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發 관세폭탄] 인천지역 자동차·반도체 업계 '우려'
인천의 자동차·반도체 업계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수출 악화 우려(경기일보 1월20·22일 1면)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이 당장 오는 4월초 맞춤형 상호 관세 부과에 나서면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악화가 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초 미국의 중국 견제로 인한 수혜 전망이 나왔던 바이오 업계까지 상호 관세 대상에 들어가면서 대미 수출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인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의 미국 수출액은 자동차·반도체·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3억5천900만달러와 2023년 101억9천800만달러에 이어 2024년에는 109억3천900만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4월 맞춤형 상호 관세를 부과를 발표하면서 당장 인천의 자동차 및 반도체 업계는 초비상이다.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나라다보니, 자유무역협정(FTA)를 한 한국도 부과 대상이기 때문이다.
인천의 자동차 업계를 이끄는 한국지엠(GM)은 내수보다 수출 중심의 생산구조로, 전체 생산량의 8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의 자동차 수출액은 41억2천500만달러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크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 수출이 줄면 부평주안산업단지는 물론 남동산단 등 중소 부품 제조기업이 줄줄이 생산과 매출 감소, 고용 악화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관세를 적용하면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뀌는지 보고 대응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미국 수출 금액은 10억4천만달러로, 2023년 1억7천600만달러 보다 무려 491.1% 증가했다. 반도체 역시 현재 한미 FTA에 따라 관세를 거의 부과하지 않는데,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가격 상승,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바이오 업계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당초 바이오는 미국의 중국 견제로 되레 수혜를 맞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에 이어 의약품에도 관세 강화를 예고했다.
이 때문에 송도에 있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은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셀트리온은 관세 부담이 낮은 원료의약품 수출에 집중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 생산기지 인수·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관세 관련 다양한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미국 현지 업체들과도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인천은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며 “상호 관세로 인해 자동차 및 반도체 관련 제품의 수출 가격이 올라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 부과에 대한 주요 품목별 대응 방안을 찾고 기업 의견을 꾸준히 듣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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