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승마장...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들어선다

市, 수도권매립지 활성화 업무협약...2천500억 투입, 2027년 준공 목표
해양 관광 등 대표 문화시설 기대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승마장이 잡초와 이물질 등으로 뒤덮이는 등 방치해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승마장이 잡초와 이물질 등으로 뒤덮이는 등 방치해 있다. 경기일보DB

 

10년째 방치 중인 인천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승마장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경기일보 2024년 3월26일·5월16일·2025년 1월13일자 1·7면)가 나오는 가운데, 인천시가 승마장에 아쿠아리움을 접목한 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지역 안팎에선 해양도시 인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쿠아리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해양 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시에 따르면 승마장 부지면적 17만여㎡(약 5만1천400평) 일부 약 8만2천600여㎡(2만5천평)에 아쿠아리움, 놀이시설 등을 갖춘 돔 형태의 테마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넥스트㈜·한화아쿠아플라넷·한화푸드테크㈜ 등과 ‘수도권매립지(승마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5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인천시-한화호텔&리조트, 수도권매립지(승마장)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미래비전총괄과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5일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인천시-한화호텔&리조트, 수도권매립지(승마장)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 미래비전총괄과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측은 투자금 약 2천500억원을 들여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아쿠아리움과 놀이기구 등을 갖춘 월드몰을 조성,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와 같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국대회를 치르기 위한 최소 5천㎡(1천500여평) 이상의 경기장은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운영 활성화 방안을 찾는 한편, 쓰지않고 놀고있는 연습장, 말보건소, 마사 등은 철거하고 테마파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와 한화는 이 같은 대형 아쿠아리움이 들어서면 최소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훈석 아쿠아플라넷 대표이사는 “인천은 주거지가 많고 청라·검단을 둔 배후도시”라며 “특히 우리가 타겟층으로 잡은 3040 패밀리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아쿠아리움과 달리 인천이라는 차별화한 컨셉을 명확히 잡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벨루가를 메인으로 하는 등 한 곳에 집중되는 것이 아닌 인천시를 대표하는 생물들 위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바닷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바닷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은 바다와 항구 등을 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관련 관광자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수도권 최초이자 유일의 해양박물관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도 아쿠아리움은 없다.

 

지역 안팎에선 해양도시라 불리는 인천에 최초로 대형 아쿠아리움 등이 생기는 만큼, 이와 연계해 시민들이 해양 생물을 직접 느끼고,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는 해양 생물 프로그램 개발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강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5)은 “인천은 해양도시임에도 바다를 즐기지 못하는 등 폐쇄적인 도시”라며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직접 바다, 해양 등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인프라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 아쿠아리움이 생기는 만큼, 해양도시라는 이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해양 관광 및 해양 생물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정복 시장은 “이번 협약은 인천드림파크 승마장 활성화는 물론,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향후 수도권매립지 활용 방안을 찾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해양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관광·휴양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환경부·서울시·경기도 등 4자협의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협의체 등과 이 같은 아쿠아리움 유치를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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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도권매립지 ‘흉물’ 승마장... 8차 공모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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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 승마장 활용 방안... 인천시·SL공사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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