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사회적 기여에 집중”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윤원규기자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윤원규기자

 

“경기도주식회사가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겁니다.”

 

지난 10일 경기일보와 만난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자신감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고양시장을 지내고 현재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직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재준 대표이사는 을사년인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확대해 경기도주식회사가 사회적으로 큰 이바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준 대표이사를 만나 지난해 경기도주식회사의 성과를 들어보고 2025년 경기도주식회사의 목표를 들어봤다.

 

Q.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3개월여가 지났는데, 소회는.

A. 소회를 전하기엔 3개월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지만, 지금까지 느낀 바로는 '흥미롭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고양특례시장에서 경기도 출자회사로 이동하는 것이 이례적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적성이 맞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 제8,9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도에서 운영하는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기존 사업 모델에 조금 혁신을 더 하면 또 다른 혜택을 도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걸 피부로 깨우쳤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흥미와 적성을 찾게 됐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곳이며,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Q. 지난해 경기도주식회사의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A. 대표적으로는 중소기업지원사업과 배달특급이 있다. 중소기업은 사실상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많은 자본금을 가진 대기업은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에 마케팅 비용은 또 하나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게 됐고, 우리 지역에 있는, 우리가 지원하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대기업의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조차 힘들다는 것에 공감해 우리가 자체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돼 주자는 생각을 하게 돼 추진하는 사업이 중소기업지원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주식회사 플랫폼을 이용해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방식과 시흥 꿈상회와 같이 사회적 기업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해 판로를 개척해 주는 방식이 있다. 라이브쇼핑에 우리 중소기업 제품을 노출했을 때 기본적으로 5배 이상 매출이 오른다는 것도 입증됐다.

 

이 외에도 해외 판로 개척을 할 수 있도록 해외 역직구, 해외 채널 등 수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의존하는 마케팅이 아닌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통, 마케팅 교육을 진행하는 등 중소기업과 함께 판매 전략을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경기도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특급은 이미 도민에게도 잘 알려진 경기도주식회사의 사업이다. 지난 2019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플랫폼 사업에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현재 쿠팡이 운영하는 쿠팡이츠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 양대 산맥으로 배달업계를 이끌고 있다.

 

우리 배달특급이 배달업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입지가 민간기업에 비해서는 크진 않지만, 용인특례시에서는 1년에 43만건, 화성특례시는 35만건, 연천은 연 10만건에 이르는 배달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배달업계가 기피하는 도농복합도시에서 배달특급의 입지는 오히려 크다. 가평에서는 연 4만8천건의 배달 실적을 올리는 등 외곽지역에서 배달특급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image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 윤원규기자

 

Q. 경기도주식회사에서 구상하고 있는 올해 사업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A. 아무래도 배달특급에 힘을 더 싣고자 한다. 배달특급은 굉장히 좋은 사업인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모션 지원금은 최근 3년 사이 87억원에서 37억원으로 절반 이상 삭감됐고, 그 여파로 거래 비용도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 플랫폼을 활성화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도농복합도시에서 배달특급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을 기반으로, 음식 배달뿐만이 아닌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1인 노인 가구 등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병원에 동행한다거나, 필요한 생활물품을 배달해 주는 등의 방식을 통해 배달특급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민간 배달앱과 협력하는 등 영업전략의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이더가 많은 민간배달앱이 라이더를 채워주면, 우린 다회용기 배출량을 줄여주는 방식을 도입해 사업에 대한 활성화를 기대하고 민간배달앱의 장점과 공공배달앱의 장점이 경쟁 관계가 아닌 공생적 경쟁 관계로 가야 한다.

 

대구 대구로, 광주 먹깨비와 함께 사회적 가치 제품, 사회적 경제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공공배달앱이 뭉쳐 사회적 경제 제품을 판매하거나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업을 유치해 수익성을 창출하고자 한다.

 

기존 태양광 사업,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사업의 경우에는 현재까지와는 다른 방식을 도입해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많은 사회적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과 연계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수익금을 창출하면서도 사회 기여를 높이는 일거양득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끝으로 경기도와 경기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경기도주식회사는 출자기관이다. 경기도 예산을 지원받지만, 여러 경제 정책이나 소상공인, 사회적 경제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중소기업이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동시에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그러나 경기도 예산은 매년 줄어가고, 우린 대규모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민간 기업과 경쟁해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경기도주식회사와 배달특급에 했던 지원과 기조를 강화해야지, 축소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 역시 안타까워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주십사 한다. 배달특급을 이용하면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는 착한 소비가 이뤄지는데,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 중소상공인은 도태되고 사회에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우리 이웃이라고 생각해 의식 있는 소비, 가치 있는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배달특급, 우리 중소기업과 경기도주식회사를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