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AI 활용에 대한 준비

안지홍  경기도중소기업CEO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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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려는 컴퓨터 과학의 세부 분야 중 하나인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이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가지는 지능과는 다른 개념으로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가상현실의 융합은 4차 혁명을 만들어 내며 우리가 꿈꾸던 모든 것을 현실화하고 있다.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챗GPT’는 대화 형태로 상호작용을 하며 놀라울 정도로 인간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반응을 제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의 삶과 직접적인 관계를 갖게 됐다. AI를 활용한 제품과 서비스는 이미 우리 생활 가운데로 깊숙이 들어왔다. AI가 활용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해졌다. AI는 과학 분야는 물론이고 우리 생활 그 자체가 돼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고 이러한 문명의 이기는 축복이다. 최근 AI는 더 똑똑해지고 있다. 한국말밖에 모르는 목사님의 수십년 된 설교 모음을 AI가 통째로 학습하며 실시간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양하게 다국어로 통역하는 서비스가 생겼다. 해외여행을 가도 통역 없이도 즉시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경천동지, 상전벽해 무슨 말로도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놀랍다.

 

문명의 이기인 ‘편리성’ 이면에는 크나큰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문명은 우리에게 유익한 영향을 주고 있음이 틀림없지만 이를 악용한 부정적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인류가 유익을 얻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모든 기술을 선의로만 쓴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우리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폴란드의 퀴리 부인이 발견한 방사능을 선의로 쓰며 인류에게 큰 공을 남긴 사실에 감사한다. 하지만 그 발견으로 언제 지구가 멸망할지 모르는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 형국이 된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가장 최악이 시나리오는 나와 대화한 AI가 나를 인식하고 다른 곳에서 나를 대신해 행동한다면 어찌 되는 것인가.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무엇으로 막는단 말인가. 두렵기 그지없다. 언제나 선하게만 쓰이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는 인류에게 분명하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병행해야 할 일은 반드시 혼란과 악용을 방지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과 프로그램, 법과 제도적 준비가 따라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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