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16일 ‘품목별농업인연구회 종합평가회’를 개최한 가운데 올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여주시는 관련 단체들에 올해와 내년도 각각 8천100만원과 9천400만원의 예산을 연구회 운영 지원 명목으로 투입 또는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천만원의 예산 지원에도 불구하고 예산의 효율성과 형평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연구회 운영의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예산 관리와 평가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7일 여주시 등에 따르면 시의 예산 지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부재한 실정이다. 연구회의 성과 목표나 예산 집행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다 보니 투입 예산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이나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졌는지 검증이 어렵다. 이에 따라 성과를 정량화할 수 있는 평가 지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시는 36개의 품목별농업인연구회를 운영 중이지만, 우수사례 발표 등으로 주목받는 일부 연구회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규모가 작거나 성과가 부족한 연구회는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구회 간 균형 있는 지원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일부 연구회가 유사한 품목을 다루면서 연구 내용이 중복되거나 차별화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예산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연구회 간 협업 구조를 강화하고 사업을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시의 예산 지원이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되면서 장기적인 농업 발전 전략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후변화 대응, 스마트팜 등 첨단 기술 도입, 친환경 농업 확대와 같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비전은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시 품목별농업인연구회는 지역 농업 발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체계적인 평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 연구회 운영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야만 여주시 농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시 관계자는 “종합평가회를 통해 연구회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며 “투명한 예산 운영과 연구회의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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