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 ‘애기봉 레이저쇼’… 김포시 ‘비판 자초’

21일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 밤하늘 레이저 화려한 공연 준비
지역 시민단체·정치권 거센 반발... 市 논란 일자 “결정된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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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정월대보름 애기봉 레이저 퍼포먼스. 김포시 제공

 

김포시가 탄핵정국에도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레이저쇼를 추진해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11일 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오는 21일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와 함께 레이저쇼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대형 커피브랜드 입점에 이어 국기게양대 설치 계획과 레이저쇼 등으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레이저쇼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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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행사 모습. 김포시 제공

 

정영혜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계엄과 탄핵 국면에 접경지역에서 레이저쇼를 벌이겠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기형 민주당 김포시을 자치분권위원장(도의원)도 접경지역에서 불필요한 자극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며, 시민단체인 시민의힘도 “탄행정국으로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레이저쇼 진행은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훈 시민의힘 공동운영위원장은 “굳이 레이저쇼를 하려거든 도심에서 진행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 및 레이저쇼와 관련해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인통제구역선에 있는 애기봉은 높이 155m로 북한과는 1.4㎞ 떨어져 있다. 1971년부터 매년 연말 높이 18m 철탑을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며 점등했지만 트리가 평화를 기원하는 애초 취지와 달리 남북 갈등을 불러왔고 국방부는 2014년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철거한 상태다.

 

지난 2010년에는 북한이 등탑을 ‘대북 선전시설물’로 규정해 철거를 요구하며 조준 타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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