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갇히고… 수도권 ‘눈폭탄’ 피해 속출

고립·교통·안전 ‘폭설 신고’ 빗발... 인천지역 공항·항만 줄줄이 결항
차고지 붕괴 사망 사고까지 발생 “눈 피해 신고 폭주 110번 이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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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눈 폭탄이 떨어진 27일 양평군 용문산 일대에서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전도돼 차량을 덮쳤다. 조주현기자

 

경기·인천 지역에 27일 기록적인 ‘눈 폭탄’이 떨어지면서 크고 작은 안전 사고와, 인명 사고가 잇따르며 시민들이 불편과 피해를 입었다.

 

소방 당국은 눈이 내리기 시작한 전날 밤부터 고립, 교통·안전 사고 구조에, 경찰은 도로 통제에 매달렸고 인천에 위치한 공항과 항만에서는 결항이 줄을 지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안양판교로 분당~의왕 방면 구간▲용인 신중부대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방면 구간 등 주요 도로를 통제하고 통행 차량을 우회시켰다.

 

경기 광주에서는 오전 7시께 남종면에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전신주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인근 230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며 9시께에는 퇴촌면 천진암로 일대에서 전신주 전도로 정전이 일어나 인근 65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의왕 청계동, 성남 갈현동, 성남 수정구 등 지역 곳곳의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양평군 옥천면 한 농가에서는 천막 형태로 만든 차고지에 덮인 눈을 치우던 80대 남성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양평 지역에는 오전 9시 기준 21.3㎝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고지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 지역도 오후 2시 기준 최대 13.7㎝의 적설량을 기록,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고 각종 안전 사고가 끊기지 않았다.

 

인천공항은 기상악화로 1천129편의 항공편 중 1편을 결항했고 10편을 지연 운항했다. 또 인천항에서는 백령도, 연평도 등 각 섬을 오가는 15개 항로 중 12개 항로, 17척의 운항이 제한됐다.

 

많은 눈과 강풍이 나무를 쓰러뜨리거나 밤새 내린 눈이 얼어 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등 안전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40분께 인천대교 송도 방향 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 2대가 서로 충돌했고 뒤이어 인천대교 인근에서는 차량 3대가 서로 부딪혔다. 인천대교 영종 방향에서도 승용차 5대가 추돌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통 불편 881건 ▲교통 사고 107건 ▲안전 사고 6건 등 1천194건의 폭설 관련 신고를 받았다고 집계했다.

 

경기소방 역시 눈이 내리기 시작한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주택 고립 구조 2건 ▲낙상 등 구급 대응 9건 ▲도로 장애 229건 등 263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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