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곤 한국자산관리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지난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출근길 마주치던 학생들의 가방도 한결 가벼워 보인다. 지난 12년간 한길만 보고 달려왔을 학생들에게 수능은 어떤 의미일까. 수능은 그들에게 오랜 여정의 끝자락, 즉 끄트머리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수능은 끝처럼 보이지만 사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다. 인생의 수많은 변곡점 중 하나를 지나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실타래를 풀려면 끄트머리부터 찾아야 하듯이 앞으로의 미래를 이끌어갈 그들의 선택과 도전을 응원해 본다.
비단 도전에 대한 응원이 필요한 건 수험생만은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경기 침체라는 실타래에 엉켜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 끄트머리에서 그들은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정부에서는 경제적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5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전 조치와 민관 협력을 통해 소상공인 이자 환급, 원스톱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한 대출금리 인하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출범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출발기금은 코로나로 피해를 겪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채무 조정으로 빚 상환 부담을 덜어준다. 금융비용이 높은 이에게는 금리를 낮춰 주고 재산보다 채무가 많아 채무 상환이 어려운 이에게는 최대 80%까지 원금을 감면하고 분할 상환도 가능하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새출발기금 채무 조정을 신청한 대출자 수는 9만3천명에 이르고 신청 채무액은 15조원 규모다. 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채무 조정과 상담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왔다. 아직 신청 기간이 2026년 12월 말까지 남아 있고 지원 규모도 40조원이기 때문에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끄트머리는 ‘끝자리’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새로운 실마리’라는 두 가지 뜻을 갖고 있다. 많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끄트머리를 막다른 길이라 느낄 수 있지만 그 끝에서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등 뒤에서 부는 바람은 걸음을 가볍게 하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캠코는 새출발기금을 통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등 뒤의 바람이 돼 경제적 끄트머리에서 새출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재도전의 길에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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