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경기남부본부장
대학시절 약리학 강의 첫 시간에 들은 ‘모든 약은 곧 독’이라는 명제가 뇌리에 박혀 있다. 이는 의화학의 원조인 파라켈수스가 “모든 것은 독이며 독이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용량만이 독이 없는 것을 정한다”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도 용량을 잘못 사용하는 등 부적정하게 투여하면 독이 된다는 의미로 의약품은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사평가원은 안전하고 적정한 의약품의 처방·조제 사용을 위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DUR는 의사가 의약품을 처방할 때 또는 약사가 조제할 때 의약품 안전성 등과 관련된 정보를 실시간 의사와 약사에게 제공해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다. DUR 시스템을 토대로 심사평가원이 국민에게 제공하는 의약품 안전 관련 서비스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내가 먹는 약 한눈에’ 서비스다. 병원 및 약국을 방문해 조제받은 최근 1년간의 의약품 투약 내역을 확인하고 개인별 의약품 알레르기·부작용 정보 등을 등록 및 조회할 수 있다. 내가 먹는 약이 어느 병원, 약국에서 지어졌는지, 약 이름과 효능, 올바른 복용법을 알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은 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건강e음’ 앱을 내려받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해 ‘내가 먹는 약! 한눈에’를 클릭하고 본인 인증 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DUR 국민 체험관’이다. DUR는 의사나 약사가 주로 이용하는 전문적인 시스템으로 국민이 체험해 볼 수 있다. 먼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의 의료정보에서 ‘의약품정보’와 ‘DUR 국민체험관’을 클릭하고 함께 먹고자 하는 의약품을 검색 후 조회한다. 그러면 임부 혹은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주의할 약, 특정 연령에서 주의할 약, 먹고 있는 약과 함께 먹으면 안되는 약, 먹고 있는 약과 중복되는 약 등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금기 및 주의를 요하는 의약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처방·조제를 금하는 것은 아니다. 의약학적 적정 사유가 있거나 금기·주의사항이 있음에도 사용하는 것이 환자에게 편익이 더 클 경우에는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으니 의사,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먹는 약을 확인하고 정보를 숙지해 약물 부작용을 예방하고 의료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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