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배워 시를 써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인생 최고의 순간이고 행복입니다. 제가 몰랐던 세상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전국·경기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작품을 출품해 국가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김포시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수강생 박정희·김경임·김정자 어르신의 수상 소감이다.
김포시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수강생 7명은 최근 열린 전국·경기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작품을 출품해 전원 입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 ‘문해, 온세상이 다가온다’라는 주제로 시화·엽서 2개 부문에서 공모가 진행됐고 전국에서 총 1만8천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시화전에서 김포시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수강 어르신들은 전국 시화부문에서 글봄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비롯해 경기도 시화부문 우수상(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상)과 경기도 엽서부문 우수상(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경기도 시화부문과 엽서부문에서 각각 2분의 어르신이 장려상(전국야학협의회장상)을 차지했다.
전국 시화부문 글봄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한 박정희 어르신은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를 보내주지 않아 공부 기회를 놓쳤다.
박 어르신은 “손녀 돌잔치에서 덕담을 쓰지 못해 딸이 대신 써줬던 순간을 떠올리며 글을 배워 시를 써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늘 도움을 주시는 선생님과 이런 기회를 준 김포시에 감사하는 마음뿐”이라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가까이에 살던 큰 아버지께서 “계집에는 학교에 보낼 필요 없다”며 7남매중 오빠만 공부를 했고 남동생 2명을 맡아 키우느라 학교에 갈 엄두도 못냈다는 김경임 어르신은 시화부문 경기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어르신은 “애를 낳아 키우는 것이 이제까지 나의 큰 행복이라고 여겼는데, 뜻밖의 상을 받게 되니 내가 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지금이 진짜 내인생 최고의 순간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엽서부문 경기도 우수상을 수상한 김정자 어르신은 가난한 집 4녀 1남중 장녀로 태어나 결혼해서 먹고 사느라, 자식들 키우느라, 나중에는 손주를 키워주느라 나이가 들어 겨우 좀 배우려고 했지만, 몸이 아파 큰 수술을 5번이나 받아 이제야 배움의 길로 들어섰다.
요즘은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글자 생각이 나면 궁금해져 기어코 핸드폰을 이용해 말을 해보고 쓰여지는 글자를 확인해야 잠이 들 수 있게 됐다.
김 어르신은 “매일매일 삶 중 가장 행복한 것은 글꽃학교에 가는 길”이라면서 “제가 몰랐던 세상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김병수 김포시장도 어르신들의 큰 성과에 격려를 보냈다.
김 시장은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어르신들의 진솔한 글들이 감동적이었으며 많은 시민들이 문해교육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양질의 문해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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