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아 한스자이델재단 수석연구원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며 전체 생태계 안에서 자연과 인간 생태계 사이에 서로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생태계 서비스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생태계가 인간에게 주는 편익인 생태계 서비스는 다양한 개념을 통해 활용되고 있다.
생태계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연자산의 규모나 순수한 생태적 서비스에 대한 정의와 평가는 한계가 있다. 지속가능한 생태계 관리의 측면에서는 생태계 기능과 서비스를 평가해 정부 및 민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현재의 기후변화 위기 대응 측면에서 생물다양성 보전, 기후변화 완화 기능이 뛰어난 산림생태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산림의 경우 1970년대부터 전국적으로 나무를 심고, 목재 자원 확보 등을 위한 조림 사업을 하고, 독일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재의 산림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발표된 세계자연기금(WWF) 보고서에서는 1970년 이후 약 53%의 산림 생물종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밝혔으며 2022년 국제식물원보존협회(BGCI)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6만종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만7천500여종의 나무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잘 가꾼 현재의 숲을 어떻게 잘 보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와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연결된 자연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는 한반도 산림의 지속가능한 관리와 기후변화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인간과 산림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우리가 산림 조성을 위해 빠르게 자라는 속성수 위주로 외래종을 도입했던 것과 같이 북한도 속성수이며 목재생산이 가능한 수종을 위주로 심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수종을 포함한 혼효림 조성을 통해 건강한 산림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리해 다양성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리가 1974년 한-독 산림경영사업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기구를 발족해 시범사업을 진행한 것과 같이 넓은 의미의 한(반도)-독 산림기술협력을 공존과 협력을 위해 다시 한번 추진했으면 한다. 한 예로 한반도 산지 지형을 고려해 다양한 산림 기술을 적지적소에 투입하고 산림 기능인 양성 사업을 지원하는 것을 한-독 산림협력 50주년을 맞아 진행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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