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주 수원특례시 영통구 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지난 4월 제22대 국회의원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필자는 올해 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직 생활을 처음 시작한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수원시영통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이하 토론위)의 서기를 맡아 위원회 운영 및 토론지원 등에 관한 업무를 처리했다.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어려운 점이 적지 않았지만 그만큼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아 그 경험을 짧게나마 나누고 싶다.
토론위 업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된 점은 토론주제 및 질문사항, 진행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이 분야는 토론의 핵심을 관통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토론위를 구성하고 있는 위원들과 회의를 거쳐 정한다.
여기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된 사항은 ‘유권자’였다. 즉, 어떻게 하면 유권자에게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최적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가가 핵심적인 고려 사항이었던 셈이다. 이를 위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실시한 유권자 주제와 질문 공모 및 최근 진행한 정책토론회에서 나온 의제들을 회의 때 제공해 유권자들이 관심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또 해당 자료에서 나온 다양한 질문사항을 보고 지역 현안에 밝은 위원들과 함께 유권자의 생각이 잘 반영된 토론 주제와 질문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조율했다. 아울러 진행 방식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토론하는 것이 효율성을 제고하고 유권자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최적의 토론 방식을 지속적으로 논의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유권자 맞춤형 질문사항과 진행 방식이 도출돼 실제 토론회 당일 토론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면서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었다. 토론위 구성원인 위원들과 직원이 힘을 합쳐 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유권자 맞춤형’ 토론을 만든 것이다. 한편으론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후보자들에게도 유권자들이 어떤 정책과 공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토론의 질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 쌍방향 소통 방식의 토론회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후보자토론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것은 자칫 피상적으로 보면 일방통행처럼 느껴지는 토론도 후보자들이 유권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이며 유권자의, 유권자를 위한, 유권자에 의한 선거방송토론이야말로 진정한 토론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추후에 있을 선거에서도 유권자들이 각급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하는 선거방송토론에 관심을 가져 후보자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바란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