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길거리 벽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민 제안 벽화 그리기 ‘3자 협업’
망월로 거리·의정부지법 청사 앞
노후환경 개선… 市 “지속 관리”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걷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의 거리 조성을 위해 망월로 벽화그리기를 마친 뒤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걷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의 거리 조성을 위해 망월로 벽화그리기를 마친 뒤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가 담벼락 공간을 문화 힐링공간으로 바꾸는 벽화 그리기로 활기찬 거리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더욱이 시민들의 제안과 참여로 시작해 여러 행정기관이 동참하는 ‘3자 협업’으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의정부시는 ‘걷고 싶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의 거리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길거리 벽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일에는 김동근 시장, 시의원, 총괄건축가, 호원1동 통장협의회, 지역 상가 관계자, 중앙대 실내환경디자인학과 학생 등 30여명이 망월로 벽화 그리기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건강한 지역사회 환경 조성과 시민 참여 벽화 그리기로 거리의 활력을 증진하기 위한 ‘망월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벽화는 원도봉산을 등산하며 산악인으로서의 꿈을 키웠던 엄홍길 대장의 삶을 그렸다. 평탄한 경사에서 가파른 경사로 사계절 변화에도 항상 등반하는 엄홍길 대장의 ‘산사랑’ 의지를 담았다.

 

의정부지법과 의정부지검 청사 앞 담장도 분위기를 확 바꿨다.

 

의정부지법 청사는 지난 1983년 건립돼 40여년의 세월로 노후했다. 여기에 청사의 높은 담장과 좁은 인도로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시는 (사)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의 ‘무한상상 자원봉사 실험실’ 사업으로 ‘벽화에 마음을 담기’를 추진했다. 담장 벽면 규모는 총 길이 180m, 총면적 43.5㎡.

 

자원봉사자들이 의정부지법 청사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자원봉사자들이 의정부지법 청사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벽화 그리기에는 봉사동아리 ‘마을락서’ 단원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한우리가족봉사단이 동참한 연합봉사활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고교 방면 밝은 벽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어둡고 지저분한 의정부지법 방향의 거리가 밝고 깨끗한 벽화로 조성돼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노후한 신곡1동 경로당 외벽도 아름다운 풍경화로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도시 미관 및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이 사업은 ‘2023년 경기도 주민자치회 제안사업 공모’에 선정, 추진돼 의미를 더했다.

 

‘꽃보다 벽화’ 주제로 진행한 벽화 그리기는 미술 전문가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그림의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김동근 시장은 “시민과 자원봉사자가 재능을 기부한 벽화가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지역의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만큼 지속적으로 청결할 수 있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의 특색을 살리고 이색적인 벽화 디자인을 그려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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