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안산 성포광장 역할?…“넉넉한 공간으로 조성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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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廣場)’은 도심 속 개방된 장소로 많은 시민이 모일 수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넓은 공간’이다.

 

안산시가 100억워대 예산을 들여 상록구 성포동 593-37 성포예술광장에 다양한 시설을 설치하는 재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말 신안산선 개통에 맞춰졌으며 착공은 올 12월이다.

 

3만4천550여㎡ 규모로 조성된 성포예술광장은 지난 1989년 한국수자원공사가 반월·시화국가공단(현 스마트허브) 배후 도시인 안산신도시 1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모습을 드러낸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시는 조성된 지 30여년이 지난 이곳이 노후함에 따라 당초 68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겠다며 착수 및 중가보고회 등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9월 광장 중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삼일로 지상에 광장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길이 40m(안), 높이 5m 규모의 대형 연결 경사로와 입체 상징물 등을 추가하겠다며 30억원을 증액해 총 예산은 98억원으로 늘었다.

 

시의 올해 1회 추경예산인 1천5억원 중 신규 사업이 아닌 정비 특정 사업에 30억원을 증액한 건 적지 않은 예산을 반영한 셈이다.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광장을 리모델링하면서 임산부 및 장애인 등 노약자를 위한 시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장애인 등 노약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완만한 경사로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시 관계자의 설명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장애인 등이 휠체어를 이용해 광장 남북으로 이동하기 위해 높이 5m가량의 연결 경사로를 이용할 경우 오르막, 내리막 경사로에서 안전사고 등이 우려돼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시민들은 노후한 광장 리모델링을 반기고 있지만 기존의 중앙언덕 등을 그대로 유지해 예산을 낭비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광장이 광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형 구조물 등으로 광장을 채우기보다 넉넉한 공간으로 두는 게 오히려 광장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도심 속 값진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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