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는 90대 노인이 현금을 보관해 뒀던 운동기구를 가족이 버려 거금을 잃을 뻔 했으나, 시민의 신고와 발 빠르게 움직인 경찰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았다.
돈을 발견한 주인공은 평소 고철을 수집하는 전장표씨.
전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50분께 안산시 상록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에서 고물을 수거했다. 그는 버려진 러닝머신을 분해하던 중 수천만원에 달하는 현금 다발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상록서 관할 본오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은 현장에 출동, 신고 내용을 확인한데 이어 러닝머신에서 발견된 현금이 5만원권 975매로 총 4천875만원인 것을 확인됐다.
경찰은 바로 분리수거장 인근에 설치된 CCTV 분석에 들어갔고, 분석 결과 여성과 남성 두명이 분리수거장에 러닝머신을 옮기는 장면을 포착했다.
신고 이틀째인 지난 8일 CCTV를 확인한 경찰은 60대 여성 A씨를 찾은 데 이어 현금이 A씨의 90대 아버지인 B씨가 러닝머신에 넣어둔 것을 파악됐다.
경찰은 치매를 앓는 B씨가 그동안 받은 국가유공자 연금을 인출해 러닝머신에 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A씨도 과거 아버지로부터 같은 얘기를 들었지만 러닝머신에서 현금을 찾지 못했고, 분리수거 날인 지난 7일 러닝머신을 분리수거장에 내놨다.
이들 부녀는 5천만원에 달하는 큰돈을 잃을 뻔했으나 전씨의 신고와 경찰관의 신속한 대응으로 현금을 찾을 수 있었다.
전씨는 “돈다발을 보고 놀랐지만 당연히 주인을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며 “돈 주인을 찾아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가 현금을 발견한 즉시 112에 신고해준 덕분에 러닝머신이 쓰레기장으로 옮겨지기 전 현금 주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 전씨의 판단으로 잃어버릴 뻔 했던 큰돈을 주인에게 되돌려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록서 빈준규 서장은 9일 전씨에게 감사장과 함께 부상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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