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로봇-사람 협업 위한 준비

문명국 청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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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는 자동으로 로봇이 청소와 설거지를 하고 있고, 음식점에서는 로봇이 다양한 음식을 서빙하고 있으며, 산업현장에서는 자동화 로봇이 쉬지 않고 용접과 조립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한 인공지능과 과학의 발달은 우리의 생활 속에 로봇이 보다 깊숙이 자리 잡고 대중화됐으며, 이를 통해 생활과 문화 등의 변화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같이 제조 산업이 중요한 국가의 산업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로봇을 협동로봇이라고 한다. 이 같은 로봇은 정부 및 산업체의 제조 자동화와 스마트화에 대한 투자 확대,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협동로봇 산업경쟁력은 일본과 독일 대비 다소 열위이며, 핵심 부품의 대일 의존도가 감속기는 76%, 서보모터 65%, 구동부품은 15% 수준으로 이에 대한 설계 및 생산의 가치사슬(SCM)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로봇과 사람(작업자, 인간)이 협업을 하기 위해 살펴봐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먼저 작업 공간 및 환경에 대한 상황 조사가 필요하다. 즉, 로봇의 작동 범위, 작업 공간의 구조, 장애물, 조명, 소음, 온도, 습도 등 로봇의 작동환경을 고려해 위험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작업 단계별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로봇과 사람의 상호작용 방식,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응 방법 등을 고려해야 하며 로봇을 작동시키거나 함께 작업하는 작업자의 피로, 부주의, 오판 등 인간적인 요인이 로봇 사고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인간공학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적인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 이는 시스템에 대한 교육은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접근방법이다. 협동작업을 위한 안전 작업 절차를 문서화하고, 작업자에게 상황에 맞는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해야 하며 비상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훈련이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로봇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인증기술과 UI/UX 인터페이스의 상호작용을 위한 공학적 설계 및 사용성 평가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협동로봇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법규나 지원 조례의 마련을 통한 산업 활성화와 미래사회의 대응을 위한 준비를 하며, 인간-로봇 협업을 위한 윤리 가이드라인 등도 필요할 것이다.

 

생산 현장의 미래는 사람(작업자)이 보다 더 편리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 로봇을 활용하며, 이를 통해 사람은 더 창의적이고 가치생산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미래 속에서 대한민국과 인천의 발전은 지속되리라 생각되며 로봇과의 협동 사회를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 나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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