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용 '버스전용차로', 지자체 반대로 난항

강서구 “올림픽대로 교통난 가중” 반발
대광위 “정체 크게 심해지지 않아...계속 협의”
김포시 “대광위-서울시 합의만 하면 언제든지 김포구간 설치”

김포 골드라인을 운행 중인 열차. 양형찬기자
김포 골드라인을 운행 중인 열차. 경기일보DB

 

정부의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핵심 대책인 김포~서울 버스전용차로 확대 설치 계획이 이웃 지자체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교통 분야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버스전용차로 추가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상반기 중 한강시네폴리스IC~가양나들목 11.9㎞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하반기 전용차로를 당산역까지 총 18.9㎞로 늘리기로 했다.

 

김포~서울 광역·시내버스를 대폭 늘리고 출근시간대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면 김포골드라인 수요를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정책이다.

 

그러나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두고 관련 지자체인 서울 강서구가 반발하면서 아직 세부 설치방안 마련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강서구는 출퇴근시간대 혼잡한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면 일반차로가 줄어 교통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버스전용차로 설치 전에 추가 차로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서구 관계자는 “올림픽대로 초입은 편도 2차로인데 1차로를 버스전용차로로 쓰면 극심한 차량 정체가 예상된다.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면 올림픽대로 전 구간에 적어도 차로를 하나 더 추가해 일반 차로 축소 없이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도 “버스전용차로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는 개화IC 부근에서 3차로에서 2차로로 줄어들어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개화IC에서 방화대교까지 막히는데 대책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올림픽대로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포함한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 개선 방안 용역을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만 서울 강서구가 요구하는 올림픽대로 전 구간 확장이나 지하화 방안은 당장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광위 관계자는 “버스전용차로 설치에 따라 불편한 부분도 있겠지만 정체가 크게 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계속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한강시네폴리스IC~가양나들목 버스전용차로 설치 계획은 국토부와 대광위가 발표한 사항으로 대광위와 서울시 간 합의되면 김포구간 설치는 김포경찰서와도 협의를 마친 상태여서 언제든지 설치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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