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장·관광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인기 드라마 ‘카지노’의 배경이 됐던 필리핀 ‘오카다 마닐라’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즐기는 국내외 가족단위 관광객을 바라보면서 우리나라 복합 카지노 리조트 산업을 생각해 봤다. 우리나라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는 2000년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강원랜드’를 시작으로 동북아 최초 복합 카지노 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가 2018년 그랜드 오픈했다. 최근 동북아 최대 규모로 인천공항 인근에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5성급 호텔과 실내 공연장 아레나 등 어뮤즈먼트 시설을 순차적으로 열고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최대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장한다고 한다.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바라보는 관점은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옹호론적 견해와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비판론적 견해가 있다. 복합 카지노 리조트에 대한 옹호론적 견해는 카지노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카지노를 핵심으로 하는 복합리조트 산업이 가져오는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는 시각으로 대긍정-소부정의 경제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
경제적인 관점의 사례를 살펴보면 전통 보수적인 문화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던 싱가포르는 새로운 국가전략산업으로 관광산업을 선택해 2010년 ‘마리나 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개발하면서 아시아 최고의 부국이 됐다. 또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약 3천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인천 지역사회는 고용창출과 세수증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복합 카지노 리조트에 대한 비판론적 견해는 카지노가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카지노를 중심으로 하는 복합리조트 산업이 가져오는 비용이 편익보다 크다는 시각으로 대부정-소긍정의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살펴보면 복합 카지노 리조트 산업으로 인한 범죄 증가, 외화 유출과 세금 탈루, 도박중독과 자살 등 사회적 문제, 주거와 교육환경을 악화시키는 사행산업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Global Gaming Expo Asia 2023’에서는 아시아 복합 카지노 리조트 산업이 몇 년 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2027년 ‘나가사키 하우스 텐보스’와 2030년 ‘오사카 유메시마’에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오픈할 예정이고 동남아시아 국가인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도 경쟁하듯이 복합 카지노 리조트 확장 및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식어가는 관광산업의 성장엔진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택함으로써 복합 카지노 리조트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인접하고 관광 수요가 높은 일본 오사카에 관광콘텐츠와 인프라를 갖춘 오픈 복합 카지노 리조트가 들어설 경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력은 과거 마카오, 싱가포르, 필리핀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도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관광산업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토대로 옹호론과 비판론의 시선 간극을 줄여나가는 합리적인 숙의 과정을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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