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보고와 집단지성을 활용해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치안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을 성공적으로 이끈 홍기현 제 41대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지난 한해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진행한 기자단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홍 청장(치안정감)은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를 목표로 경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Q. 올 한 해 경기남부경찰청의 업무 추진 방향은.
A. 올해 경기남부경찰은 범죄예방·대응 부서를 경찰의 중추 조직으로 개편했다. ▲사회적 약자 중심 내실 있는 범죄 예방 ▲112상황실 중심 기능·관할 불문 촘촘한 범죄 대응 ▲불법·무질서 근절을 통한 공정한 사회질서 확립 ▲현장에서 당당한 경찰다운 경찰 등 4대 정책목표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Q. 업무추진에 있어 특히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A. ‘신속한 보고·지휘’와 ‘집단지성을 활용한 중첩·공동 대응’이다. 챗GPT 등 인공지능의 발달로 시간의 밀도가 점점 높아지는 ‘분초사회’ 속에서 경찰의 대응 속도 역시 빨라져야 한다.
우선 ‘신속한 보고·지휘’는 그동안 관행처럼 이어져 왔던 보고 형식을 파괴하는 것이다. 긴급사건 발생 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문자 메시지나, 휴대전화, 무전기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신속하게 현장 상황을 알려야 한다. 한 마디로 핵심 요지와 정보만 담은 보고가 중요한 것이지 형식화된 보고서는 오히려 신속 대응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집단지성을 활용한 중첩·공동 대응’으로 실패 가능성을 줄여 나가겠다. 경찰은 112 신고에 대응하는 공급자다.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동료와 상급자, 112 상황실 지령자 등 모든 관서와 기능의 직원들이 각자가 경험한 노하우와 매뉴얼을 종합해 현장에서 가장 적절한 대응책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 같은 집단지성으로 해결한 우수 사례들을 취합해 매뉴얼을 만든다면 현장 경찰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
Q. 최근 이상동기 범죄 발생으로 국민 불안감이 극대화된 가운데 현장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이 있다면.
A. 수사심사·외사 기능을 폐지하고 중복된 행정·관리 기능을 통합, 이를 통해 확보된 인력으로 범죄예방에 중점을 둔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등 현장대응부서를 신설했다.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는 범죄 취약지 및 우범지역 등에 투입돼, 그간 경찰서 및 지구대·파출소 단위에서 추진하기 어려웠던 광역·집중 범죄예방순찰 및 초동대응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존 현장 경력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경찰의 노출 빈도 확대다.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의 경우 오전~오후, 오후~새벽 등 4교대로 근무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2만명이 증원됐는데 보이지도 않는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4교대로 경력이 나눠서 투입되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경찰 수가 확연히 줄어든 데다 투입되는 경력 10%가량은 연차와 병가, 파견 등의 사정으로 자리를 비우다 보니 경력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에 신설된 2개 부서의 대원들은 근무 교대 없이 치안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배치돼 도민들에게 ‘우리 주변에 항상 경찰이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동시에 범죄를 살피는 눈이 돼 범죄 예방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제22대 총선 관련 경기남부청의 방침은.
A. 오는 4월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비해 지난해 12월12부터 1단계 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며, 선거 일정에 따라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5대 선거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엄정 대응하겠다.
엄정 수사와 더불어 후보자 신변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주요 인사에 대한 공격 등 테러 행위 예방을 위해 경찰관기동대 2개 부대, 160명을 경호 특화부대로 지정해 교육을 완료했으며, 부대별 각 10명을 특수임무팀으로 편성, 근접경호에 투입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각 경찰서별로도 무도 유단자·경호 경험자로 신변보호팀 30명씩을 편성해 교육 후 운용을 준비하고 있다.
보호 대상자들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경호를 잘했다고 말하진 않는다. 경호에는 오로지 ‘실패가 있냐, 없냐’ 둘 중 하나다. 한치의 실패도 없이 다가오는 선거가 안전하고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경기남부경찰이 적극 지원하겠다.
Q.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올해도 경기남부경찰은 ‘경기남부 시민안전모델’을 중심으로 민·관·경이 원팀이 돼 도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예정이다. 경찰만의 노력으로는 날이 갈수록 복잡·다변하는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경찰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치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민 여러분이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눈이 돼 주시고, 저희 경찰이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을 통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경기남부경찰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