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두고 대낮에도 음주운전…인천경찰, 단속 현장 [현장, 그곳&]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동 효성굴다리 인근에서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동 효성굴다리 인근에서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점심 반주로 딱 2잔 마셨는데… 억울합니다.”

 

6일 오후 2시께 인천 부평구 청천동 효성굴다리 인근. 경찰들이 경례를 하며 도로를 지나는 차를 멈춰 세운다. 경찰이 “음주단속입니다”라고 말하며 운전자에게 음주감지기를 가져다 댄다. 운전자가 숨을 뱉자 ‘삐’ 소리와 함께 감지기에 비음주를 뜻하는 초록불이 뜬다.

 

단속 시작 14분 뒤. 경찰이 오토바이를 탄 A씨(50대)에게 음주측정을 하자 감지기에 빨간불이 뜬다. A씨는 “(술을)안 마셨다. 감지기를 믿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자 경찰이 다른 감지기를 들고 온다. 경찰은 A씨에게 감지기를 붙이며 “부세요, 더~ 더~ 더~”라고 말한다. A씨는 그제야 “반주로 2잔을 먹었을 뿐이다”라며 음주를 시인했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인 0.047%로 나타났다.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동 효성굴다리 인근에서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6일 오후 인천 부평구 청천동 효성굴다리 인근에서 경찰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홍승주기자

 

인천경찰청은 이날 연말연시를 맞아 인천지역 10곳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3시30분까지 한 단속에서 음주운전 오토바이 운전자 A씨 1명을 적발했다.

 

이날 음주단속을 지켜본 행인 김정수씨(62)는 “사실 2~3잔 마시면 안 걸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단속하는 모습을 보며 음주운전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연말연시 잦은 회식·술자리로 음주운전 사고가 늘어나지 않도록 이달 1일부터 내년 1월까지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이경우 인천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음주운전은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중대범죄”라며 “낮에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주간에도 단속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간과 야간을 가리지 않고 불시에 단속,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24시간 상시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음주운전 사고는 총 533건으로 지난해 702건보다 169건이 줄었다. 사망자 역시 12건에서 3건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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