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당당한 배우 김혜수가 지난달 24일,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지난 30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 온 진행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1993년 스물셋의 김혜수는 이덕화와 함께 청룡영화상 첫 진행을 맡았다. 그 후 30년 동안 매해 겨울이면 그는 어김없이 청룡영화상 무대에 섰다. 오죽하면 ‘청룡의 안주인’ ‘청룡의 여신’으로 불렸을까.
사회석의 김혜수는 딱 부러지는 진행과 함께 ‘영화제 패션’의 아이콘이었다. 그녀의 드레스 차림은 늘 파격적이고 또 아름다웠다. 실로 당당하고 우아하게 빛나는 레드카펫 드레스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것은 정작 화려한 드레스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녀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신체 언어’ 능력에서 기인한 것이다.
우리가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 말과 글 등 언어적 신호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얼굴 표정부터 몸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비언어적 신호로도 많은 정보를 얻고 또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비언어적 신호는 일상적인 의사소통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가 의사소통하는 데 사용하는 대표적인 비언어적 신호가 ‘신체 언어’다. 많은 커뮤니케이션 실험 결과에서, 인간의 정보 습득 패턴에 있어 정작 말에 실리는 단어나 문장보다는 오히려 얼굴 표정이나 몸 움직임(제스처)을 통해 얻는 정보가 훨씬 앞서는 걸로 나타난다. 그만큼 비언어적 신호인 ‘신체 언어’의 영향과 중요성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체 언어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신체 언어 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외모와 옷차림에 대해 그 활용 노하우를 소개한다.
외모는 신체 언어의 시작이다. 외모는 당신이 전하는 첫인상이요 첫마디다. 선천적 외모도 있겠지만,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가꿀 수 있는 것이 외모다. 성형 수술을 하라는 게 아니다. 평소의 마음가짐과 운동, 훈련 등으로 가꾸면 된다. 밝고 호감 가는 외모를 갖춰라. 당신의 첫인상이 달라진다.
배우 김혜수의 사례에서 보듯, 옷차림은 신체 언어의 주요 요소다. 외모를 잘 받쳐주며 돋보이게 하는 게 옷차림이다. 옷에 투자하라. 비싼 옷에 투자하라는 게 아니다. 가격과 상관없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적절한 컬러와 디자인 등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시간, 장소, 목적, 상대, 상황에 맞는 옷차림이 정답이다.
신체는 또 하나의 언어요 그 사람의 인상과 인격이기도 하다. 위에서 언급한 외모와 옷차림에 대한 신체 언어를 잘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여러분의 의사소통에 날개를 달아주며 인간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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