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 화재 합동감식 현장 CCTV 확인 다른 출입자는 없어 警 “주지 스님 등 3명 참고인 조사” 조계종 “선택에 의한 분신” 밝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69)이 지난 29일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입적한 가운데, 경찰과 관계기관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나섰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 안성경찰서,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오전 11시 화재 현장에서 합동으로 감식을 진행했다. 국가정보원도 경찰 수사와 별도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합동 감식팀 17명은 잔해들을 치우고 인화물질이 있는지 등을 직접 확인하며 최초 발화 지점과 확산 경로,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정밀 감정이 필요한 잔해는 수거했으며,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수십 명의 신도들은 폴리스라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길 반복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신도 김종윤씨(80)는 “총무원장을 2번이나 하실 정도로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라며 “왜 이런 선택을 하셨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스님도 비통한 표정으로 칠장사를 찾았다. 군산 은적사 소운 주지 스님은 “심경이 황망하고 슬픔을 가늠할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울러 경찰 등은 합동 감식과 더불어 사찰 내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대해서도 전수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CCTV 영상 분석 결과, 불이 난 요사채에는 자승스님 외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승스님은 화재 당일 오후 3시11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칠장사를 찾았다. 이어 오후 4시24분께 휘발유가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플라스틱 통 2개를 들고 요사채 안으로 들어갔고, 오후 6시43분께 화염이 나며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경내 다른 장소에 있던 주지 스님 등 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차량 내에서 나온 2장 분량의 메모에 대해서는 필적 감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자승스님의 선택에 의한 분신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