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 인천지사, 내년 전 공사장 확대
“전자카드 덕분에 매일 퇴직금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아요.”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복합업무시설 신축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출근하면서 입구의 ‘퇴직공제부금 전자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댄다. 전자카드 단말기가 띵동 울리며 화면에 ‘출근하셨습니다’ 문구가 뜬다. 현장에서 일하는 이성현씨(36)는 “전자카드를 사용하니 매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퇴직금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며 “지난 2년 간 퇴직금을 알 수 있어 미래 설계에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 기간이 정해져 있지만 전자카드를 통해 출·퇴근 기록을 보며 소속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인천지사에 따르면 인천의 전체 공사장 5천263곳 중 758곳(14.4%)에서 전자카드제를 사용하고 있다. 인천지사는 올해 5천 건의 전자카드를 발급했다.
건설근로자 전자카드제는 지난 2014년 시범사업 거쳐 2020년부터 시작했다. 2021년 공공 100억원, 민간 300억원 공사장이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공공 50억원·민간 1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내년부터는 공공 1억원·민간 50억원 공사장으로 확대, 사실상 대부분의 공사장에서 전면 추진이 이뤄지는 셈이다.
인천지사는 전자카드제를 통해 근로자의 근무내역을 주기적으로 관리하며 퇴직공제금 적립을 돕고 있다. 인천지사는 사업자로부터 근로자 1명당 1일 6천500원을 받는다. 인천지사는 근로자의 퇴직공제금으로 6천200원을 적립, 나머지 300원은 근로자를 위한 복지사업과 기관운영비로 쓰고 있다.
인천지사는 공사 현장 특성 상 일용·임시직 근로자의 출·퇴근 기록이 불분명하다 보니 퇴직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인천지사는 출·퇴근 기록이 남는 만큼 근로자가 여러 사업장에서 근무을 했더라도 근로내역을 확인해 퇴직금 지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천지사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근로자의 근로내역을 확인, 위급상황에서 정확한 구조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카드제를 통해 근로자의 근무 내역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인천지사는 전자카드제 전면 확대를 앞두고 사업자에게 협조를 요청해 오고 있다. 또 근로자에게 사용법과 발급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인천지사 관계자는 “은행과 관계기관과 연계해 전자카드 사용 혜택 등을 늘릴 계획이다”며 “전자카드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전산망의 시스템을 만드는 데 힘써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장의 원활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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