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시의회와 관계 설정 놓고 공직사회 불만 팽배

시흥시 전경사진. 시흥시제공
시흥시 전경사진. 시흥시제공

 

“진짜 그 질문에 우리는 2층(시장실)이 아니라 그분들(시의원)에게 빨간 펜 채점받는 겁니까.”

 

시흥시 공직사회가 시끄럽다. 시와 시의회의 관계 설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시장의 지나친 저자세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시의원들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문제 제기까지 제기되는 등 불만이 팽배하다.

 

26일 현재 전국공무원노조 시흥시지부 홈페이지에는 ‘의회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 ‘시정 답변 사실입니까’ 등 불만 글이 넘쳐 나고 있다.

 

한 작성자는 “(시장님) 행정부 시정 답변을 진짜 의회 가서 검토받으라고 한 게 맞습니까. 정말 그렇게 지시하셨습니까”라며 “(의원들이) 부서장은 물론 직원들한테 반말에 소리 지르고 갑질이 점점 선을 넘는 거 아시냐”며 따졌다.

 

일부 댓글에는 “결재선 변경 바랍니다. 기안자, 팀장, 과장, 국장, 관련 의원, 부시장, 의회상임위원장, 시장, 의회의장 순으로 의원들을 결재선에 넣어 달라”는 비아냥성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글에는 “직원들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일해야 하는 공직자들이며 의회는 집행부의 견제 기관이지 상급기관이 아니다”라며 “(의원들이) 어떤 갑질을 하든 무조건 맞추라고 하니 직원들이 시달리는 게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불평했다.

 

‘버려진 존재’라는 닉네임의 작성자는 “일부 사업은 정무적인 목적에서 2층 시장 비서실, 정책실에서 사업 부서에 추진하라고 던져 주는 행정이 일반적인데 (의원들은) 이런 사정도 모르고 무조건 사업 부서 실무자한테만 윽박지르고 세상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의원들 질의내용 중 절반 이상이 2층에서 답변해야 할 내용들인데 지시 사항이라고 시키는 대로 한 직원들은 하나도 보호 안 해 주고 사업에 대한 온갖 욕받이까지 시키는데 너무 서럽다”고 하소연했다.

 

한 공직자는 “의회를 존중하고 (시장 입장에서) 정책 추진을 위한 협력과 존중은 필요하겠지만 공직자의 수장으로서 중심을 잡아 주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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